[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예쁜 꼬까옷을 입고 입양을 준비하던 강아지들. 그러나 그 끝은 안락사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난해 안락사로 무지개 다리를 건넌 새끼 믹스견들의 사연이 재조명 되며 유기견 입양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조명 된 사진 속 믹스견들은 저마다 예쁘게 꾸미고 동물보호시스템에 등록될 사진을 찍었다.
동물보호시스템이란 동물보호법에 따라 농림축산식풍부가 각 지방자치단체의 동물 보호 담당 부서와 연계해 운영하는 관리 시스템이다. 유실·유기동물, 동물등록제, 반려동물 산업 등을 맡고 있다.
이곳에 공고가 올라오면 일정 기간 동안 새 가족을 찾게 된다. 하지만 가족을 만나지 못하면 안락사로 생을 마감한다.
사진 속 녀석들 역시 가족을 만나기 위해 예쁘게 단장했을 터.
하지만 공고가 종료됐는데도 입양가지 못해 안락사 처분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입양 가는 줄 알고 꽃단장 한 모습이 마지막 사진이 되고 말았다.
이처럼 안타까운 사진 속 강아지들에게 공통점이 있으니, 바로 믹스견이라는 사실이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에 등록된 유실·유기 동물 공고 57만324건을 분석한 결과 몰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등 품종견의 경우 2016년 2만9,728건에서 2020년 2만2,605건으로 감소했다.
반면 믹스견은 같은 기간 3만3,009건에서 7만1,798건으로 급증했다.
보호소에 들어오는 믹스견 수가 품종견보다 3배 많은 것이다.
게다가 믹스견의 경우 입소하는 수에 비해 보호소를 나가는 개체가 적었다.
보호소 내에서 생을 마감하는 자연사 비율을 보면 품종견은 2016년 2,993건(10.1%)에서 2020년 1,370건(6.1%)으로 줄었지만 믹스견은 같은 기간 6,780건(20.5%)에서 1만4,765건(20.6%)으로 늘었다.
보호기간이 끝나 시행되는 안락사 역시 품종견은 2016년 5,408건(18.2%)에서 2020년 1,643건(7.3%)으로 줄었지만 믹스견은 1만305건(31.2%)에서 2만3,944건(33.3%)으로 증가했다.
원래 보호자가 찾아가는 반환 비율도 품종견이 높다. 품종견의 반환은 2016년 9,559건에서 2020년 9,346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비율은 같은 기간 32.2%에서 41.3%로 늘었다.
믹스견의 경우 2016년 3,610건에서 2020년 4,945건으로 건수는 늘었지만 비율은 10.9%에서 6.9%로 감소했다.
새 가족을 찾는 입양의 경우 품종견은 평균 38% 수준으로 지난 5년간 큰 차이가 없지만 믹스견은 2016년 33.8%에서 지난해 25.5%로 오히려 낮아졌다.
이처럼 믹스견이란 이유로 버림 받고 안락사 당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슬로건을 가슴에 새겨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