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술집서 만난 LG팬 어르신께 '티켓 양도'했다가 뜻밖의 '평생 식사권' 얻게된 여성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국프로야구 인기구단 'LG트윈스'의 29년만 통합우승의 여운이 가시지 않고 있다.


팬들은 아직도 그날의 감동에, 타구단 팬들은 곧 있을 '슈퍼 할인'에 관심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덕분일까. LG트윈스 우승과 관련된 감동적 이야기가 곳곳에서 확산하고 있다.


지난 13일 한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술집에서 엘지 팬이신 분 만났는데 술 얻어먹고 친구가 티켓 드림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뉴스1


글쓴이는 LG가 KT위즈를 15대4로 물리쳤던 4차전 경기가 펼쳐진 날, 직관을 한 남사친과 한 술집에서 만났다. 직관을 하고 온 남사친은 LG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글쓴이는 "우리가 술을 좀 먹은 상태였을 때, 술을 좀 많이 드신 한 어르신 팬이 오셔서 말을 거시더라"라며 "거의 큰아버지뻘이셨는데, LG팬이냐 다음 경기도 가냐 하셔서 간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 어르신이 대뜸 "재밌게 보고 오라"라며 술값이 몽땅 계산해버리셨다고 한다. 괜찮다는 만류에도 카드를 쓱 긁어버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잠시 고민을 한 글쓴이는 남사친에게 "5차전 내 티켓, 어르신 드릴까?"라고 했고 친구는 쿨하게 동의했다.


글쓴이는 곧장 5차전 티켓을 들고 다른 테이블에서 술판을 벌이고 계신 어르신에게 갔다.


"선생님 이거 5차전 티켓이에요. 저는 야구팬 아닌데, 그냥 가는 거였거든요. 술값이라고 생각하시고 선생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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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은 암표값이 수십만원에 달하는 티켓을 받지 못하겠다고 했지만 글쓴이와 남사친은 강요(?) 하다시피 하며 드렸다.


그리고 5차전에서 남사친과 어르신은 사이좋게 옆자리에 앉아 직관을 했다. 알다시피 이날 경기는 LG의 승리였다. LG팬들의 한이 풀린 날이었다. 어르신은 당연하게도 꺼이꺼이 울었다고.


어르신은 이날 곧바로 글쓴이와 남사친을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초대했다. 손님으로 온 글쓴이를 보고 또 한바가지 눈물을 쏟아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감정을 추스른 어르신은 두 사람에게 조건부 선물을 했다.


"평생 내 가게에서 공짜로 먹어. 단 다른 친구는 안돼. 둘이 같이 왔을 때만 돼"


직원을 부른 그는 "이 두 사람이 내 이름 대고 'LG트윈스' 하면 무조건 공짜로 주라"고 했다. 직접 사진도 찍어 카운터에 붙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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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까지 쥐여줬다. 4차전 승리 이후 5차전 암표값이 엄청 뛰었으니 그 값을 치르겠다는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