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하반신 마비돼 은퇴한 축구선수...패럴림픽으로 인생 2막 꿈꾼다

Instagram '_rys_3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만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게 된 축구선수가 있다. 바로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 유연수다.


2020년 제주에 입단한 유연수는 큰 키로 공중볼 차단에 장점을 갖고 있고, 출전 기회를 잡을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 차후 제주의 주전 골키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런 유연수에게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해 10월 18일. 음주운전을 하던 차량에 치인 유연수는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아 부모님의 도움 없이 생활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이르렀다.


Instagram '_rys_31'


그런데도 유연수는 좌절하지 않았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축구화를 다시 신기 위해 재활에 매달렸지만 은퇴를 결정하게 됐고, 이제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서 달려간다.


유연수의 새로운 목표는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것. 유연수는 병원에서 아버지와 함께 탁구를 치다가 흥미를 갖게 됐다.


그는 "장애인 스포츠가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생각 중"이라면서 "얼마 전에 병원에서 하는 체육대회가 있어서 나갔는데 운 좋게 1등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JTBC '뉴스룸'


지난 13일 JTBC '뉴스룸'에는 골키퍼 장갑을 벗고 탁구 라켓을 잡은 유연수의 모습이 보도됐다.


유연수는 "다른 종목도 찾고 있다. (탁구) 확정은 아니다. 농구나 펜싱 쪽도 경험해 보고 싶다"고 매체에 전했다.


그는 "걷고 있으면 뭐 어떻냐. 우리는 휠체어를 타고 손으로 민다. 사람들은 다리가 피곤한 것처럼 우리는 팔만 피곤하면 된다"고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보면서 용기를 낸 유연수. 더 큰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그에게 많은 이들의 응원과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YouTube 'JT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