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하반신 마비된 25살 축구선수, 눈물의 은퇴식 현장 (+사진)

Instagram '_rys_31'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음주운전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했던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의 골키퍼 유연수(25)가 결국 그라운드를 떠났다.


지난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경기가 펼쳐졌고, 유연수 선수의 은퇴식도 진행됐다.


이날 유연수는 휠체어를 타고 그라운드에 나타났고 "제주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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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성을 보냈고, FC서울 팬들도 기립 박수를 보냈다. 유연수는 그라운드를 돌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앞서 지난 2022년 10월 18일 유연수는 팀 동료들과 차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교통사고를 당한 바 있다.


당시 크게 다친 유연수는 수술받은 뒤 회복에 힘을 쏟았으나, 사고 후유증으로 하반신 마비 증상까지 보였고 사고를 당한 지 1년 만에 현역 은퇴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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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구단 관계자는 매체 포포투를 통해 "처음에 기소가 잘못됐기 때문에 현재 재기소를 한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가해자가 아직 처벌을 받지 않았고, 여전히 사과 한 마디가 없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며 "한 선수의 생명이 너무 일찍 끝났는데 정작 가해자는 사과를 하지 않고 있고, 가족들이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유연수는 오늘(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과 함께 축구 인생이 담긴 사진들을 다수 공개해 팬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그는 "아직도 처음 경기장을 들어섰을 때 감정이 생생히 남아있다. 저에게는 은퇴라는 단어가 멀게만 느껴졌는데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은퇴를 하게 됐다"라며 "16년 동안 축구를 하면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는데 축구를 시작하고 제주 UTD라는 팀에 들어와서 잊지 못할 좋은 추억만 가지고 가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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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유연수' 선수를 기억해 달라는 저의 바람처럼, 많은 분들이 저를 기억해 주시고 저의 마지막을 함께해 주셔서 덕분에 기억에 남는 추억이 하나 더 생겼다"라며 "저를 위해서 아낌없는 응원과 박수, 목소리 잊지 않겠다. 그래도 K리그 팬들 덕분에 웃으면서 그라운드를 떠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끝으로 그는 "저는 비록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하지만, 언제 어디에서나 마음만은 제주와 함께 하겠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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