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일부러 '무인 룸카페' 찾아가 눈치 안 보고 관계 맺는 요즘 청소년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Youtube '별놈들'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상주 직원이 없는 '무인 룸카페'가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부터 여성가족부는 룸카페 방 출입문 일부를 투명하게 하고, 잠금장치를 설치하지 않도록 했다. 또한 벽면이나 출입문에 가림막이 없어야 청소년 출입이 가능하게 고시를 바꿨다. 밀폐된 공간이 청소년 일탈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오면서다.


이처럼 정부에서 규제 강화에 나섰지만, 사실상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경찰의 단속에 적발된 룸카페 내부 / 의정부경찰서


키오스크로 주문만 하면 누구나 입장 가능한 '무인' 운영에 나선 업자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9일 한국일보는 경기 성남시의 한 룸카페에서 만난 중학생 신모(16)양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신양은 "룸카페 자주 오는데, 옆방에서 신음 소리가 들려 민망할 때가 많다"라고 푸념을 늘어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로 신양이 찾은 무인 룸카페에는 청소년들의 일탈 흔적이 곳곳에 있었다. 관리·감독하는 직원이 없으니 그야말로 무법지대가 따로 없었다.


방 안에는 매트리스가 있었고, 창문은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가려져 있었으며 어느 한 방에서는 신음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사실상 규제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변종 업소만 생겨난 가운데, 청소년 성 문제에 대한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현숙 탁틴내일 청소년성폭력상담소 대표는 매체에 "성행위 등을 통제만 해선 외려 음지로 숨어들고 불법촬영, 성폭력 등 또 다른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라며 "청소년의 안전한 만남을 보장하는 공간을 어떻게 마련할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노혜련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아이들에게도 성에 관한 욕구가 있는 만큼 운동, 취미 등 다른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이를 발산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