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딸이 5년 사귄 남친 '키 165cm'여서 결혼 반대하고 싶은 엄마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진짜가 나타났다'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딸이 5년간 교제한 남자친구의 키를 듣고 난 뒤 결혼을 말리고 싶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딸 아이가 결혼하겠다는 남자 키가 165cm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8살 딸을 두고 있다는 여성 A씨는 "며칠 전, 딸이 슬슬 결혼을 하고 싶다면서 5년 교제한 남자친구를 집에 데려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몇년동안 한결같이 우리 딸한테 꽃다발과 선물을 들려보내서 한상 차림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듣던대로 얼굴과 직업 모두 괜찮더라. 그런데 집안에 딱 신발 벗고 들어왔을 땐 충격 그 자체였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현재는 아름다워'


A씨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다가 딸의 남자친구가 165cm인 자신의 딸과 키가 똑같은 걸 보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굳었다.


그는 "내색은 안 했지만 정말 놀랐다. 나중에 딸한테 물어보니 군대 신체검사에서 165cm가 나왔다더라"라고 떨떠름하게 말했다.


A씨는 "본인들이 좋다니까 뭐라하진 못 하지만 솔직히 저런 몸으로 어떻게 내 딸을 지켜줄 수 있을까 걱정된다"며 "특히 이들이 결혼을 했을 때 태어날 2세의 키가 가장 마음에 걸린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내 딸이라 내 눈에만 예뻐 보이는 게 아니라 실제로 우리 딸은 대학생 때부터 홍보대사랑 표지모델, 피팅모델하던 아이다. 지금은 7급 공무원"이라고 부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A씨는 딸 남자친구의 인품 자체는 너무 훌륭했다면서 "예의도 바르고 싹싹했다. 키 빼고 모든 게 마음에 들어서 더 고민"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단순히 키가 작다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할 마음은 없다. 그냥 얼굴 몸매 예쁘고 직업 좋은 딸이 평균 이상인 남자를 만났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이었다. 일단 결혼 전제로 1년반 더 만나보라고 해야겠다"라고 긴 글을 마쳤다.


해당 사연은 공개 직후 많은 이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A씨 의견에 공감한다는 누리꾼들은 "솔직히 자기 딸이라고 가정했을 때 누가 흔쾌히 허락할 수 있냐"며 "부모라면 듬직하고 책임감 있는 남자한테 딸을 보내고 싶은 건 당연한 것 같다. 현실에서만 봐도 키작은 남성들이 받는 대우를 생각해봐라"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일각에선 "188cm인데 미래도 없고 못생기고 인성 안 좋은 사람 만나는 건 괜찮냐. 키가 작으면 어떠냐 서로 좋다는데", "겉모습만 보고 사람 판단하는 거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1년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성인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연애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은 '이성의 이목구비(43%)'를 가장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는 '몸매(22%)', '피부(26%)', '키(9%)' 등이었다.


반면 여성은 '키(47%)'를 가장 중요한 외모 요소로 꼽았다. 이어 '몸매(28%)', '피부(16%)', '이목구비(9%)'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