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아버지 사망보험금으로 산 2억짜리 아파트 '코인'에 몰빵해 돈 다 날려버린 아들

KBS '시사 직격 - 인생을 베팅하다'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아들이 코인 투자로 거액의 빚을 떠안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한 엄마의 안타까운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 9월 2일 KBS '시사 직격 - 인생을 베팅하다'에 등장한 한 가족의 이야기가 재조명됐다.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여성 A씨는 '시사 직격' 제작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얼마 전 그녀는 아들이 진 빚을 갚기 위해 아파트를 시세보다 싸게 내놨다고 밝혔다.


A씨 아들은 일명 '빚투 투자자'였다. 그녀는 아들이 가상화폐 투자로 인해 거액의 빚을 지게 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KBS '시사 직격 - 인생을 베팅하다'


A씨는 "여기가 오래된 아파트이지 않냐. '재개발되면 나중에 장가갈 때 참 좋겠다' (생각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작년에 집값이 좀 올라서 더 큰 집으로 옮기려 했는데 (아들이) 올해 11월까지 있겠다고 우기더라.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아들은 주택 담보로 무려 2억 4천여만 원을 대출받고 그 돈을 석 달 만에 통째로 날려버렸다.


KBS '시사 직격 - 인생을 베팅하다'


2주 전 급하게 연락해 온 아들의 집에 찾아간 A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


A씨는 "쓰레기가 쌓여 날파리가 가득한 집에서 폐인처럼 살면서 죽겠다며 가스통 두 개까지 사놨더라"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코인(가상화폐)'이었다. A씨의 아들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KBS '시사 직격 - 인생을 베팅하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아들이 한순간에 날린 아파트가 남편이 남긴 유일한 유산이자 아들의 미래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애들 아빠가 돌아가시고 보험금으로 받은 돈을 가지고 집을 샀다. 그게 유산이고 그 애의 전부다"라면서 "그런데 이렇게 허망하게, 지금 몇 개월 사이에 이렇게 된 거지 않나.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호소했다.


KBS '시사 직격 - 인생을 베팅하다'


집을 빨리 팔기 위해 현재 아들은 친구 집에서 살고 있었다.


아들 B씨는 일 년 전 군 복무 중에 만난 동료의 권유로 가상화폐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분(동료)은 한 300만 원 넣고 1,500만 원을 벌었다고 해서 살짝 혹했던 것도 있다. 사실 아예 모르는 것이었다. (가상자산이라는 게)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라고 전했다.


B씨는 처음에는 수익이 좋았고 그러자 욕심이 생겨 더 큰 돈을 벌어보고자 집 담보 대출까지 받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손실이 커지면서 B씨는 점점 더 투자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KBS '시사 직격 - 인생을 베팅하다'


B씨는 "하루에 한 일 중에 기억나는 게 (가상자산) 차트 보는 것밖에 없었다. 그래서 (자신이) 망가져 가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긴 했다"라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을 때, 딱 도장을 찍을 때, 찍기 직전. 그때가 가장 후회된다"라고 토로했다.


A씨와 아들 B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모자의 안타까운 상황을 위로하면서도 "인생 한 방 노리다가 골로 간다", "엄마가 너무 안타깝다", "엄마는 무슨 죄냐"라며 B씨의 철없는 행동을 꾸짖었다.


한편 빚을 갚지 못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채무자가 지난 3월 기준 1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채무자 중에서는 2030세대가 절반에 육박했다. 이는 서울회생법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다.


YouTube 'KBS 추적6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