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일본행 비행기에 아기 데리고 탔는데, 딱 30초 울었다고 맘충 취급 당했습니다"...엄마의 호소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갓난아기와 함께 비행기에 탔다가 다른 승객으로부터 눈총을 받았다는 한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후쿠오카에 여행을 다녀왔다는 갓난아기 엄마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귀국편 비행기에 갓난아기 두 명 정도가 탔다며 "한 커플이 앞쪽에 앉은 아기를 보며 한숨을 쉬더니 우리 자리를 뒤돌아보면서도 한숨을 쉬었다"고 운을 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아기들이 비행기에서 옹알이하거나 울지도 않고 조용히 있었는데도 커플이 불편한 듯 투덜대서 일부러 아기에게 '앞자리 이모가 불편해하실 수도 있으니까 얌전하게 과자 먹고 잠드는 거야'라고 큰 소리로 말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행기 착륙을 앞두고 한 아기가 잠에서 깬 뒤 30초 가량 울면서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


A씨는 "그 커플이 아기가 우는 것을 보고 구시렁거리더라"면서 "진짜 어디까지 노력해야 하냐고 묻고 싶었다. 아기들이 크게 울고 난리 치지도 않았는데 눈치 주는 사람은 처음이어서 너무 당황하고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실수를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너무 눈치 줄 필요까진 없을 것 같다. 아기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씨의 글은 공개 직후 많은 이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일부 누리꾼들은 A씨 의견에 공감하며 "현실은 애 낳으면 이런 취급 받는데 누가 임신하고 싶겠냐", "조용히 있는데 쳐다보고 한숨 쉬는 것 자체가 불쾌하다", "계속 운 것도 아닌데 배려가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 일각에선 "내 돈 주고 비행기를 타는데 스트레스까지 받아야 하냐", "30초면 남에겐 긴 시간", "의사소통조차 불가능한 아기를 데리고 비행기를 타는 건 부모 욕심"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9년 제주항공이 임직원 및 이용객 699명을 대상으로 '기내에서 가장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설문조사한 결과, '우는 아이를 내버려 두는 행위(39%)'가 1위로 꼽혔다.


그 뒤로는 '의자를 발로 차는 행위(33.3%)', '승무원이나 다른 승객에게 시비를 걸거나 소란 행위(30.7%)', '술에 취해 주사를 부리는 행위(25.5%)', '의자를 과도하게 뒤로 젖히는 행위(21.7%)'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