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초밥 먹을 때 '와사비' 듬뿍 찍어 먹으면 기억력 좋아진다...일본 연구진 발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초밥을 먹을 때 고추냉이(와사비)를 너무 많이 넣어 찡한 코를 잡고 눈물을 쏟아낸 적, 한 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짜증을 내며 물을 들이켰을 테지만, 최근 고추냉이가 기억력에 도움을 준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하니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긴다면 활짝 웃어봐도 되겠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의학 전문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 Xpress)에 따르면 최근 일본의 여러 기관에 소속된 인지 건강 및 노화 연구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팀이 고추냉이를 섭취하면 장-단기 기억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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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냉이는 일본과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의 일종으로 뿌리줄기는 일반적으로 음식의 재료와 조미료로 사용된다.


또한 신체의 다양한 부위에서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역사적으로 건강한 향신료로 여겨져 왔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해당 성분은 항염증, 항산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고추냉이가 뇌를 진정시키는 효과로 각종 인지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 때문에 현재 많은 건강식품 매장에서 고추냉이 성분이 들어있는 보충제가 판매되고 있다.


이에 공동연구팀은 이러한 주장이 사실인지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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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60~80세 일본인 72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지원자들의 그룹을 나눠 한 그룹에는 고추냉이 정제를, 다른 그룹에는 위약을 3개월 동안 매일 제공했다.


지원자들은 12주 동안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제공받은 약을 복용해야 했다.


연구팀이 제공한 고추냉이 정제에는 '6메틸설피닐헥실이소티오시아네이트(6-MSITC)' 성분이 0.8mg 정도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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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질병, 정신 장애, 기억력 무제가 있는 사람,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 과음을 하는 사람 등을 시험 대상자에서 제외했다.


또한 각 지원자는 임상시험 전후 인지 및 기억력 테스트를 받도록 했다.


연구 결과, 고추냉이 알약을 복용한 자원봉사자들은 장기 기억력과 단기 기억력 모두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억력을 제외한 인지 기능에는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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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들은 또한 고추냉이 정제를 복용한 경우 사람의 이름과 얼굴을 연결하는 연상 테스트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둔 사실을 발견했다.


사람의 이름과 얼굴을 연결 짓지 못하는 것은 이전 연구에서 노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문제로 나타났다.


위약을 복용한 사람은 기억력이나 인지 기능이 좋아지지 않았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영양소저널(Nutrien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