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전신다모증으로 놀림받던 '늑대인간' 아기 말레이 공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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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유리 기자 = 전신에 털이 나는 일명 '늑대인간 증후군'을 갖고 태어나 놀림받던 아기가 말레이시아 공주가 되는 행운을 얻었다. 


2일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왕비가 '늑대인간 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아기 미스클리엔을 양녀로 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미스클리엔은 선천성 전신 다모증 일명 '늑대인간 증후군'이라 불리는 병을 갖고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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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전신다모증은 털이 나지 말아야 하는 신체 부위에도 털이 자라는 희소병이다. 미스클리엔은 얼굴 전체가 털에 뒤 덮여 콧구멍도 없이 태어났다. 희귀한 외모로 사람들에게 관심과 조롱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툰쿠 아지자 왕비는 지난 9월10일 압둘라 국왕과 함께 사리왁주로 나오는 일정이 있었다. 왕실 가족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수백 명의 마을 사람들은 왕실 가족을 보기 위해 이곳으로 몰려들었고 이날 롤랜드 부부의 2살 배기 딸 미스클리엔도 있었다. 


국왕과 왕비는 이날 때마침 나와있던 롤랜드 부부의 딸 미스클리엔을 만났다.

온몸에 털이 뒤덮인 희귀병 아기를 본 국왕과 왕비는 아기의 부모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격려와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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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부부는 미스클리엔 부모에게 "이 아이를 잘 보살피길 바란다. 이 소녀는 하늘에서 온 아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지난달 10일 왕비는 롤랜드 부부에게 미스클리엔을 양녀로 삼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왕비는 "미스클리엔을 돌보고 기르는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며 "아이를 양녀로 '입양'하고 학비와 치료비도 지원하겠다"는 편지를 보냈다. 


미스클리엔의 어머니인 테레사는 왕비의 편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테레사는 "이 제안이 너무나 큰 영광"이라며, 딸에게 "넌 정말 행운아야. 모든 일이 잘 될 거야"라고 말했다.


아버지 롤랜드 역시 왕비의 편지를 받고 너무나 기뻐 울었다고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 날의 짧았던 만남이 우리 딸을 양녀로 받아들일 만큼 관심을 끌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다며 기뻐했다. 이어 "우리 딸이 이제 공주가 됐다. 미스클리엔을 공주라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롤랜드는 "우리 가족은 미스클리엔의 상태로 인한 사회적 낙인을 경험했지만 아이가 앞으로는 존중받을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