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내 집에서 담배 피우는 건 권리"...윗집 임산부한테 따져 '뇌물' 받아낸 남성의 후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흡연 문제로 윗집과 매번 싸우던 남성이 기막힌 논리로 역대급 뇌물을 받아 냈다는 후기를 전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층 임산부랑 담배 때문에 협의 봤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남성 A씨는 "담배 문제 때문에 지속적으로 위층과 기싸움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본인들이 항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느꼈는지 부부가 직접 내려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윗집 남편이 '이웃으로서 기분 좋게 이야기 하자'면서 A씨에게 견과류 4박스와 백화점 상품권 15장을 건넸다"며 "순간 혹하긴 했지만 난 내 돈주고 산 아파트에 매달 관리비까지 성실히 내면서 성실히 살고 있는데 뭐가 문제냐고 따졌다"라고 전했다.


A씨는 금연 아파트라도 주거 지역은 금연 구역이 아니기에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파는 담배를 주거지에서 피우는 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담배 냄새로 인한 항의를 하려면 합법적인 생활을 하는 나에게 뭐라할 것이 아니라 시공사를 부르거나 본인 주거지에 차단막을 설치해라. 아니면 단독주택으로 이사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위층 임산부는 "A씨 말이 100% 맞다. 하지만 이웃끼리 양보 좀 해달라"면서 아침 7시~9시, 밤 10시~12시 사이에만 흡연을 피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백화점 식품 코너 관리점장으로 일하고 있으니 담배보다 건강에 좋은 식품을 먹으라고 갖고 온 선물을 건넸다.


결국 A씨는 못 이기는 척 "앞으로 지정된 시간 외 최대한 주거지에서 흡연을 자제하고 옥상에서 피우겠다"고 합의를 봤다.


그러고는 위층 부부의 선물세트를 가져가며 "흡연자에게는 견과류보다 고기가 더 좋은데...이왕 줄거면 고기로 달라"고 새침하게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위층 남편이 "많이는 아니지만 매달 한번 씩 챙겨드릴테니 걱정하지 말고 부족하면 식품코너에 직접 오셔라"라고 웃어보이면서 기나긴 합의가 끝났다.


A씨의 후기담은 공개 직후 많은 이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내가 남편이었다면 가만 안 놔뒀을 듯", "저걸 어떻게 참냐", "나중에 애 낳으면 층간소음으로 복수하는 엔딩", "흡연이 아니라 아랫집 태도 때문에 싸움나겠는데"라고 분노했다.


한편 지난 2020년 스마트학생복이 '이웃 간 분쟁 문제'를 조사한 결과 '층간소음 문제'가 48.3%로 가장 높았다.


'층간 흡연 문제(29.8%)', '주차 문제(3.2%)', '애완동물 문제(2.9%)'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