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반려견 키우다 질린 사람들이 '산속 절'에 강아지 유기하고 도망치는 비겁한 이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요즘 반려견을 유기할 때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절에 갖다 버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각종 SNS에는 한 웹툰에서 나온 반려견 유기 장면이 공개돼 큰 공감을 얻었다. 


내용에 따르면 요즘 반려동물을 키우다 버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절에 동물을 유기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은 절 입구에서 몰래 반려견을 유기하는가 하면 스님을 직접 만나서는 자신의 개를 잠시 맡아줄 수 있냐고 부탁한다.


그러면서 "시끄러운 도시보다는 자연속에서 사는 게 더 좋아 보여서 그런다", "크면 데리러 오겠다", "소형견이지만 강하게 키우고 싶어서 맡기고 싶다" 등의 변명과 함께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했다.


이미 유기견들로 절이 포화된 상태지만 스님들은 가족을 버리러 산골까지 찾아 온 이들을 거절했다간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기에 수락할 수 밖에 없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스님들은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건 개한테 애정이 없다는 소리인데 내가 안 받아주면 10마리 중 9마리는 안락사 당하거나 길가에 버림 받는다"며 "그래도 일말의 인간성이 남아서 부처님 모시는 곳이니 키워주리라 생각해서 부탁하는 거 아니겠냐"고 거부할 수 없는 이유를 전했다.


영문도 모른 채 절에 유기된 개들은 약 나흘 이상 사료도 거부한 채 멍한 표정으로 허공만 바라본다.


이에 스님들은 "너무 충격받아서 그렇다. 짐승도 알 건 다 알거든. 나흘정도 지나면 결국 체념하고 먹기 시작해"라고 씁쓸하게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연은 공개 직후 많은 이들의 공감과 분노를 자아냈다.


누리꾼들은 "악마만도 못한 인간들이 이럴 때만 머리가 비상하다", "자연에 방생했다고 정신승리한 거 역겹다", "길가에 안 버리고 절에 데리고 온 걸 잘했다고 해야 할지 탓해야 할 지"라고 분노했다.


한편 지난 4월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지난해 유기동물(유실동물 포함)이 약 11만 2천 마리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