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간호사 학대로 두개골 골절되자 장기기증하고 세상 떠난 아영이...'심장' 이식받은 아이의 근황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인사이트] 김한솔 기가 = 태어난지 5일 만에 신생아실에서 머리를 다쳐 의식불명에 빠진 아영이.


아영이는 지난 6월 장기기증으로 또래 친구 4명에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천사가 돼 많은 이들을 울렸다.


이런 가운데 아영이의 심장을 이식받은 친구의 근황이 전해졌다.


최근 아영이의 심장을 이식 받은 아이의 주치의 A씨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을 통해 아영이 부모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A씨는 "성인 키 정도의 생명유지장치 줄에 매여 기계로부터 떨어지지 못하고 살던 아이의 기적과 같은 일상은 모두 아영이와 힘든 결정을 해준 아영이 부모님 덕분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영이 심장은 돌 무렵 심부전으로 입원해 심실보호장치에 의지해 400일 넘게 병원에 갇혀 지내던 아이가 받았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이 아이는 다인실 창문을 통해 보던 세상이 전부였지만 아영이의 심장을 받아 흙도 밟고, 집에서 또래 아이처럼 지내고 있다고 한다.


A씨는 "450일 지나 병원 밖을 처음 경험한 아이는 모든 것을 새로워하고 신기해하고 있다"며 "오래오래 뛸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돌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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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행복한 아이로 클 수 있게 그 부모님이 최선을 다하시겠지만, 세상에 이로움이 되는 선한 아이가 되길 곁에서 돕겠다"면서 "아직은 아이지만, 더 자라면 두 사람 몫을 살아야 한다고 감히 부담을 주겠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A씨는 "그 아이를 볼 때마다 아영이를 기억하겠다"며 "아파해하지만 마시고 아영이를 만나는 날까지 웃는 날도 많으시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아영 양은 2019년 10월 부산 동래구에 있는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지 닷새 만에 바닥에 떨어지는 학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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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이 사건의 가해 간호사는 올해 5월 대법원에서 업무상과실치상·아동학대처벌법 위반(상습학대) 등 혐의로 징역 6년을 확정받았다.


2019년 10월 5일부터 같은 달 20일까지 부산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일하며 신생아의 발을 잡고 거꾸로 흔드는 등 14명의 신생아를 학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영 양은 4년 가까이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오다 지난 6월 부산양산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 간장, 신장 등을 기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