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기내에서 승객이 난동을 부리는 사례가 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기내 난동이 급증했다.
기내 난동은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강한 제지가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에서는 난동을 부리는 승객을 본 한 항공사 승무원의 대처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021년 7월 촬영된 기내 난동 영상을 재조명했다.
해당 영상은 당시에도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승무원들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 담겼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상 속 남성은 당시 22살이었던 미국인 맥스웰 베리(Maxwell Berry)다.
그는 2021년 7월 31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마이애미로 향하는 프론티어항공(Frontier Airlines) 항공편에서 승무원 2명을 성추행했다.
베리는 승무원에게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 두 잔을 주문해 취한 상태였다.
그는 음료를 한 잔 더 주문하면서 들고 있던 빈 컵을 여성 승무원의 엉덩이에 문질렀다.
이후 취한 베리는 셔츠에 음료수를 쏟아 화장실에 갔다가 셔츠를 입자 않은 채 밖으로 나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승무원들은 그가 기내 수화물에서 다른 반팔 셔츠를 꺼내 입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 베리는 15분간 기내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다 여성 승무원 두 명을 뒤에서 감싸 안고 가슴을 더듬었다.
승무원들은 "절 만지지 마세요"라고 단호하게 그의 행동을 저지했으나 소용없었다.
심지어 베리는 자신을 저지하는 남성 승무원과 몸싸움을 벌이다 승무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기도 했다.
베리의 뒷좌석에 앉아있던 승객 알프레도 리베라(Alfredo Rivera)는 뒤에서 남성을 붙잡아 제압하려 했다.
결국 베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제대로 참교육을 받았다.
승무원은 베리를 좌석에 고정하기 위해 테이프를 가져왔고 그의 입부터 몸까지 칭칭 감았다.
영상에는 승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좌석에 묶인 채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며 버둥거리는 베리의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끈다.
베리는 계속해서 소리를 쳤다. 하지만 몸이 묶인 탓에 그의 움직임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는 마이애미에 착륙할 때쯤이 되어서야 잠잠해졌다.
베리는 3건의 폭행 혐의로 기소되어 마이애미-디이드 카운티 교도소-TGK 교정 센터로 이송됐다.
프론티어항공은 성명을 통해 "7월 31일 필라델피아에서 마이애미로 향하는 비행 중 한 승객이 승무원들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후 다른 승무원을 폭행했다"라면서 "그 결과 비행기가 마이애미에 착륙하고 법 집행관이 도착할 때까지 승객을 제지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피해를 당한 세 승무원은 사건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유급휴가를 지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베리는 이후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이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비인간적인 경험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내가 프로페셔널한 항공사 직원에게 학대당하는 모습을 보고 비웃고 조롱했다. 이런 일이 인터넷에서 입소문이 났고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분노했다.
또한 그는 '#맥스웰 베리에게 정의를(JusticeForMaxwellBerry)'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다시는 프론티어항공을 이용하지 않겠다"라고 적었다.
2022년 5월 미국 CBS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베리는 징역 60이과 보호 관찰 1년을 선고받았다.
또한 2,500달러(한화 약 340만 원)의 벌금형과 1,500달러(한화 약 204만 원)의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베리의 변호사는 베리가 사건이 잊히기를 바라고 있으며, 법정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매우 후회하고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