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남친 부모님 만나고 '잠수이별' 선택한 29살 여교사가 들은 질문 "뭐가 문제vs선 넘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아버지가 이상해'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남자친구 부모님과 식사자리에서 '이 질문'을 듣고는 바로 이별을 고려하게 됐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제 남친 부모님 뵙고 오늘까지 잠수'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29살 여교사라고 밝힌 A씨는 "어쩌다 보니 남친네 부모님이랑 식사를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아버지가 이상해'


A씨는 긴장 속에서 남자친구 부모님과 식사를 이어가던 중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질문을 받고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남자친구네 부모님이 "연봉은 얼마나 되냐"는 질문을 시작으로 '모아둔 돈은 있냐', '집은 전세냐', '결혼할 때 혼수는 얼마나 해올 수 있냐'고 폭풍 질문했기 때문이다.


A씨는 당황스러웠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답하며 대화 주제를 바꾸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의 대답이 시원치 않았는지 남자친구의 부모님은 A씨의 직업을 묻더니 "그럼 결혼할 때 부모님이 지원은 못 해주시겠네?"라고 결정타를 날리기까지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국 어색하게 웃으며 답을 피한 A씨는 식사자리 이후 남자친구에게 "피곤하다"고 말한 뒤 모든 연락을 무시했다.


그는 "이런 질문을 받고 난 뒤에 멘탈이 나가서 다른 질문은 기억도 안 난다"며 "적당히 대답하고 집에 와서 남친 연락도 안 받고 오후까지 잤더니 '미안하다'는 문자가 쌓여있더라"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의 상처를 입은 A씨는 "남자친구와의 교제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이별하는 게 맞을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상견례도 아니고 식사자리에서 저런 질문하다니", "결혼 앞 날이 훤히 그려진다", "잘 도망쳤다"라고 분노했다.


반면 일각에선 "남여 상황이 바뀌었다면 일반적인 거 아니냐", "문제될 게 없는데", "현실적인 얘기한 건데 너무 유난이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7년 결혼정보회사 '노블레스'가 미혼남녀 874명을 대상으로 '상견례 꼴불견'을 조사한 결과 남성의 경우 '자식자랑(54%)', 여성의 경우 '예단 및 혼수 비교(57%)'가 각각 1위로 꼽혔다.


그 뒤로는 남성은 '집안 자랑(23%)', '정치 및 종교토론(14.%)', '예단 및 혼수 비교(9%)' 등 순이었으며, 여성은 '자식 자랑(18%)', '정치 및 종교토론(4%)'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