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기혼과 미혼이 섞여 있는 친구 모임에서 '백수'라는 단어로 감정 싸움이 시작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업주부 백수논란으로 친구끼리 싸웠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누리꾼은 "누가 먼저 사과해야 하는 지 봐달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먼저 A는 기혼, 전업주부, 10세 아들이 있고 B는 기혼에 육아휴직중인 승무원, 3세 아들이 있다. C 역시 기혼에 회사원, 자녀는 없다. D와 E는 모두 미혼이지만 D는 현재 백수인 약사이고 E는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여행을 언제 갈지 정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금토일과 토일월 중 언제 갈지 정해야 했는데 B가 '나는 백수라서 상관없다'고 대답, D가 맞장구 치면서 자기도 백수라 자유롭다고 답장했다. 반면 C는 회사원인만큼 월요일에 연차 쓰기가 눈치 보여 금토일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때 A는 남편의 일정을 체크해 보고 답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3일이 지나도 A는 답을 하지 않았고 친구들은 C일정에 맞춰 여행을 가길 제안했다. 그런데 이때 A가 왜 자신의 입장은 고려를 안하냐고 발끈했다. D는 "웬만하면 백수들이 직장인 스케줄에 맞춰주자"고 다독였으나 A는 돌연 "자기가 왜 백수냐"고 분노를 표출했다.
B가 A의 예민함을 지적하자 A는 B에게 "네 남편이 돈 못 벌어서 승무원 못 그만두는 거면서 왜 나한테 백수라고 하면서 열폭하냐"는 발언을 했다. B는 A의 발언에 "그렇게 돈 잘버는 남편 뒀으면 시터 쓰고 며칠 여행 다녀오면 되는 걸 남편한테 물어봐야 된다고 하고 며칠동안 확답 안주냐"며 감정 싸움이 깊어졌다.
결국 A는 단톡방에서 나갔고 C, D, E는 이들을 화해 시키려고 하지만 A와 B가 서로 사과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해당 사연에 A보다 B의 입장을 공감하고 A의 예민함을 지적하는 이들이 많았다. 일각에서는 "이참에 A만 빼면 될 것 같다. 왜 화해를 시키냐"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A가 전업이라 그런지 사회성이 엄청 떨어져 보인다", "A가 선 넘었다" 등의 반응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은 "자기가 자조적으로 '나 백수야' 하는 건 상관 없는데 남한테 백수라고 하는 건 조심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