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한국 바둑의 '매운맛' 보더니 "더 강해지고 싶다"며 한국 선택한 일본 14살 바둑 천재

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일본이 자랑하는 14살 천재 바둑 소녀 나카무라 스미레(仲邑菫·14)가 돌연 한국 기원을 택했다.


지난 30일 요미우리TV는 나카무라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행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나카무라는 바둑 9단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세 살부터 바둑을 시작했다. 10살의 나이에 일본 바둑 역사상 최연소 프로기사가 됐으며, 지난 2월 일본 여류기성전에서 우승해 역대 최연소 타이틀도 기록했다.


나카무라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6월쯤부터 이적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며 앞서 프로 진출 전이었던 2017년에 한국에서 2년 동안 유학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나카무라 스미레 / 한국기



나카무라는 "(한국 바둑계는) 국제전을 중시해 젊은 기사들이 많다"며 "보다 높은 수준의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이 지금의 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보다 혹독한 환경에서 더 노력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또한 한국 생활에 기대감도 드러냈다. 나카무라는 "김치찌개도 좋아하고 불고기도 좋아한다"며 웃어 보였다.


나카무라는 강해져서 존경받는 기사가 되는 것이 목표이며 언젠간 일본에 돌아와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뉴스1


이번 이적을 통해 나카무라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해외에 이적해 활동하는 프로 기사가 됐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일본 바둑계는 충격에 빠졌다는 후문이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한 중견 기사가 "AI(인공지능) 발달로 어디서든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며 "일본에 있어도 국제 기전에 나갈 수 있는데 한국에 갈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는 아쉬운 조언을 했다.


한편 나카무라 3단은 내년 2월 말까지 일본에서 활동한 뒤 3월부터 한국 기전에 본격적으로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