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8일(월)

요즘 맘카페에서 핫한 A2 우유...'이것' 확인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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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건강한 엄마에게서 나오는 영양분이 그대로 태아에게 전달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엄마는 모유 수유 시 식생활에 주의를 기울인다. 


우리가 평소에 섭취하는 우유 역시 어떤 것을 섭취하고 어떤 환경에서 자란 젖소로부터 얻은 우유인지에 따라 그 영양이 다르다.


맘카페 A2 우유 관련 캡처


최근 맘카페에서 핫한 'A2우유'가 이러한 이치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2019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뉴오리진 a2밀크를 필두로 최근 여러 브랜드에서도 A2단백질을 함유한 우유를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 A2단백질 우유가 붐을 일고 있다. 


그렇다면 A2단백질 100%의 성분만 들어가면 모두 프리미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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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단백질을 100% 함유하고 있는 소에게 얻은 우유는 당연 A2단백질만을 함유한 우유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A2단백질이라는 성분 외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이 바로 소의 먹이와 생활 환경이다. 


흔히 유기농 사료를 먹으면 소에게 좋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소는 본래 초식 동물이기에 방목해 풀을 먹으며 자유로운 공간에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건강에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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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소는 본래 4개의 반추위를 가졌기에 엉긴 풀을 되새김하며 하루에 수만 번 풀을 씹으며 행복감을 느끼고, 이는 곧 영양분이 풍부한 우유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풀에 있는 섬유소와 거친 입자들이 위벽을 자극해 반추작용을 촉진시키면서 반추위 내 미생물들에게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이 미생물들은 풀에 있는 영양분을 소가 흡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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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소들이 풀 대신 곡물 사료를 먹게 되면 반추위는 산성화되고 반추위 안에 있는 미생물들이 고르게 성장하지 못해 소화율이 감소한다. 소화율이 감소한 소들은 각종 대사성질병에 쉽게 걸리게 된다. 


축사에서 자란 소들의 경우 유기농 사료라 할지라도 옥수수 사료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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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에게서 얻은 우유는 오메가3에 비해 오메가6가 과다하게 함유된다. 축사에서 자란 일반적인 젖소에게 얻은 우유는 오메가3와 오메가6의 비율이 1:10 이상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이상적 비율인 1:4보다 2배 이상으로 오메가6가 과다하다. 오메가6를 과다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에서 염증을 일으키고 혈전을 만들어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The a2 Milk Company의 뉴질랜드 젖소 목장


결정적인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 기후상 여름과 겨울은 초지방목으로 소들을 기를 수 없다는 현실이다. 뉴질랜드나 호주의 경우 평균 기온이 최저로 떨어져도 11도 수준에 머무르기에 사계절 내내 초지방목이 가능하다. 


또한 초지방목으로 소를 키우기 위해서는 소들이 먹을 풀을 관리해야 하며, 뛰어 놀 수 있는 면적이 존재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면적상 국내 사계절 초지방목은 불가능하다. 


어쩌다 풀어놓는 소는 초지방목이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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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우유, 프리미엄 우유 등의 광고 마케팅에 속지 말고 A2단백질 함유량과 더불어 반드시 초지방목으로 자란 소인지에 대한 여부도 확인하기를 바란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란 소가 더 건강한 우유를 만들어 내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