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지난 22일 시작된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이 오늘(28일)로서 막을 내리는 가운데 양궁 경기에서 놀라운 장면으로 화제가 된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인도의 16살 장애인 양궁 선수 쉬탈 데비(Sheetal Devi)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스포츠 매체 ESPN은 쉬탈 데비의 금메달 획득 소식과 함께 감동적인 인생 스토리를 전했다.
데비는 이번 장애인아시안게임 여자 개인 컴파운드 결승전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녀는 개인 컴파운드 결승전 경기에서 처음 세 번의 엔드 이후 뒤처졌음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싱가포르 아림 누르 시아히다(Alim Nur Syahidah)를 상대로 첫 3엔드에서 28-29, 56-58, 84-87로 뒤처졌다.
하지만 이후 여섯 번 연속 10점을 쏘며 최종 점수 144-142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데비는 라케시 쿠마르(Rakesh Kumar)와 함께 복합 혼성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사리타(Sarita)와 함께 여자 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해 총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놀라운 점은 데비가 발로 활을 쏘는 유일한 여성 양궁 선수라는 점이다.
실제로 데비는 경기 내내 발로 활을 쏘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데비는 사지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는 희귀한 선천성 기형인 포코멜리아(phocomelia)를 가지고 태어났다.
하지만 데비는 늘 희망을 갖고 살았다. 2021년 청소년 행사에서 데비의 놀라운 재능이 발견됐다.
코치들과 가족들은 의수를 구하려고 했지만, 맞지 않았다. 실망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건강검진 결과 상체가 탄탄해 양궁을 하기에 무리가 없었다.
이 역시 모두 데비의 노력 덕분이었다. 데비는 상체 힘을 위해 나무를 오르는 훈련을 해왔다고 밝혔다.
쿨딥 쿠마르(Kuldeep Kumar) 코치의 아카데미에 합류한 그녀는 전국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재능은 빛을 발했다. 데비는 18세 미만 비장애인 종목에 참가해 여러 개의 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초 데비는 체코 플젠에서 열린 세계 장애인 양궁 선수권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최초의 팔 없는 여성 양궁 선수로 기록됐다. 해당 대회에서 데비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 대회에서 데비는 미국의 세계적인 장애인 양궁 선수인 매튜 스터츠먼(Matt Stutzman)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터츠먼 역시 팔 없이 태어나 다리와 발만을 사용해 활을 쏘는 선수로,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최초의 팔 없는 선수다.
그는 데비가 기술을 완성하는 큰 도움을 줬다고 한다.
데비는 "매튜 스터츠먼은 최초의 팔 없는 양궁 선수로 그와 만나게 돼 매우 기뻤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스터츠먼 역시 "나는 그녀가 성공하길 원한다. 그녀는 정말 승부욕이 많고 뛰어난 실력을 가졌다. 그녀를 도울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화답했다.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놀라운 실력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할지 데비의 앞날이 기대된다.
데비의 경기 장면을 본 누리꾼들은 "진정한 인간 승리다", "얼마나 많이 노력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앞으로 더 잘 되기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