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왕따·파혼으로 히키코모리 된 여동생 오열하게 만든 큰오빠가 방문 앞에 두고 간 선물

온라인 커뮤니티


회사에서의 따돌림, 그리고 파혼으로 불안과 우울이 겹쳐 방 안에 스스로를 가둬두고 살던 여성이 세상으로 다시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 


큰오빠가 방문 앞에 두고 간 선물 때문이었다.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큰오빠가 보낸 선물+편지 보고 숨 막히게 울었어요'라는 제목으로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글을 올리며 "댓글을 모아 큰 오빠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에 따르면 큰오빠는 그에게 아빠 같은 존재다. 큰오빠는 A씨가 필요로 하는 순간 일찍 돌아가신 아빠를 대신했다. 


마치 살아 돌아오신 아빠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A씨가 힘든 시간을 보낼 때도 오빠는 마찬가지였다. 회사에서 따돌림당하다 퇴사하고 파혼까지 겪은 동생이 방안에만 갇혀 있자 큰오빠는 손수 동생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상점에서 파는 물건을 대충 사와 방문 앞에 두고 간 것이 아니었다. 큰오빠는 여동생을 이해하기 위해 동생의 불안과 우울을 직접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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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작은 노트에 메시지를 적었다. 


"머리에 떠도는 불안은 이 노트에 손으로 옮길 것. 그리고 발로 땅을 밟으며 땅으로 마음을 옮길 것. 마지막으로 불안을 씻어서 하수구로 내려보낼 것"


"불안은 중력의 영향을 받는대. 머리〉 손〉 발〉 하수구. ※절대 불안을 머리에 두지 말 것!"


또 다른 편지에서 큰오빠는 "우리 동생이 쉬어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도 필요하니까"라며 "우울, 불안에 대해 종일 검색해 보고 책도 일고, 다른 사람은 어떻게 했나 요 며칠 공부했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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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넘어져 누워있는 건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서 있는 거래. 신께서 전체 모습이 보고 싶으니까"라며 "더 쉬다가 천천히 일어나. 일어나고 싶을 때 얼마나 걸리든 기다릴게"라고 덧붙였다.


큰오빠는 도움이 될 만한 글귀를 정리해서 메모로 남겼고, 동생은 글 하나하나에 '하늘을 올려다보자!', '천천히', '중요하지 않은 건 흘려보내자!'라고 적었다. 


여기에 용돈과 영양제까지 챙겨준 오빠의 마음에 A씨는 오열하며 답답한 마음을 한껏 비웠다.


A씨는 "지금도 숨 쉴 때마다 머리가 깨질 것처럼 지끈거리는데... 근데 좀 진정되니까 행복해졌다. 제 불안과 우울을 대신 공부하는 큰오빠가 있다는 게 눈물겹게 고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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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댓글들만 모아서 큰오빠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누리꾼들에게 댓글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제가 줄게 그거뿐이지만 얼마나 고마운지 다른 사람 입을 빌려서라도 대신 하고 싶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까지 위로받는 느낌", "나도 우느라 댓글을 못 쓰겠다. 꼭 큰오빠 같은 좋은 사람 만나길", "찾았다 내 새언니"라며 A씨에게 응원과 공감의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