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미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무려 158대의 차량이 연쇄 추돌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사망했다.
23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의 보도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슈퍼 안개 현상이 발생해 158대의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루이지애나주 경찰은 루이지애나주 러드독과 맨채크 사이 55번 주간 고속도로에서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해 양방향 도로가 폐쇄됐다고 밝혔다.
추돌 사고로 인해 현재까지 7명이 사망하고 최소 25명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구조 대원들이 무려 1.6km에 이르는 불타고 망가진 158대의 피해 차량을 수색하고 있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 원인은 인근 습지에서 발생한 화재 연기와 짙은 안개가 결합해 발생한 '슈퍼 안개(superfog)'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슈퍼 안개는 습하고 연기가 자욱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짙은 안개로 가시거리가 10피트(약 3.048m)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클라렌시아 패터슨 리드(Clarencia Patterson Reed)라는 여성은 사고 당시 약 30분가량 자동차들이 서로 충돌하는 소리와 타이어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그는 "도로에서 사람들이 정지 신호를 보내는 것을 목격했지만,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다른 두 대의 차량이 우리 차의 뒤와 옆을 들이받았다"라면서 "크게 다치지 않아 몸을 움직여 차에서 나올 수 있었지만 애인은 다리와 옆구리에 부상을 입어 차 안에 갇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사고로 인해 많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슈퍼 안개에 검은 연기가 더해지면서 구조 작업은 더욱 복잡해졌다.
발이 묶인 운전자를 위해 스쿨버스까지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초기 충돌 이후 일부 차량에 불이 붙었다"라면서 "사고 차량에는 고위험 액체를 운반하는 유조선 트럭도 포함돼 있었다"라고 말했다.
현재 주 경찰은 추돌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루이지애나 교통국에 55번 고속도로 교량 부분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도록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