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태교여행으로 일본 다녀와놓고 차로 4분 거리인 내 결혼식 못 온다는 '임산부' 친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 gettyimagesBank


여행·일상생활은 잘하면서 4분 거리인 예식장에는 못 온다고 한 15년 지기 만삭 친구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결혼식을 앞둔 여성이 15년 지기친구가 결혼식장에 못 온다는 소식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결혼식에 오지 못한다고 알린 친구는 임신 8개월인 만삭 임산부다. 결혼식에 못 온다고 한 친구는 주말마다 드라이브는 빼놓지 않고 다녔다고 한다.


또 태교 여행으로 괌·일본을 다녀오기도 했다. 고위험 임산부도 아니고,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친구 집과 결혼식장 거리는 차로 약 4분 걸리는 거리였다는 게 사연자를 서운하게 만들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산부인과로 가는 길'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임신해서 결혼식 못 온다는 친구한테 서운한 감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결혼식을 앞둔 여성 A씨는 "결혼식장이 친구 신혼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고, 차로 오면 4분 거리 예식장인데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제가 이기적인 거냐"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 gettyimagesBank


"임신 핑계 대는 걸로 느껴지는데 뭔가 좀 그렇다"


그는 "임신 초기 조심해야 될 상황이면 이해하겠다"라며 "그런데 만삭 다 됐다고 안 온다고 통보하는 게 인간관계에 회의감이 든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몸 힘들다면서 밖에 여행 가고, 시댁 행사에는 잘 참석하더라"라며 "먼 거리도 아닌 친구 결혼식에 오기 싫어서 임신 핑계 대는 걸로 느껴지는데 뭔가 좀 그렇다"고 찜찜한 기분을 드러냈다.


이토록 서운한 감정을 표출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하나 있기도 했다. 


그는 "나도 시간이 남아돌아서 그 친구 결혼할 때 직접 참석하고 축하해준 게 아니지 않겠냐"라며 "남편이랑 초면도 아니고 다같이 아는 사이인데 남편이라도 보낸다고 했으면 이해했을 거다. 남편도 안 오고 본인도 안 오는 걸 '통보'해서 서운하고 기분이 상했다"라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대부분은 A씨 편을 들었다.


만삭 친구를 비판한 누리꾼들은 "조산 위험이 있는 임산부면 모르겠는데, 잘 돌아다니면서 결혼식에는 안 온다? 무조건 손절이다", "예정일 직전까지 회사 다니는 사람도 있는데 무슨 8개월에 차 4분 거리를 못 간다고 말하냐", "나 애 엄마인데 축의금 받고 인연 끊으시라"라고 말했다.


중립을 지킨 한 누리꾼은 "다른 애들 다 예쁘게 차려 입고 올텐데 자기만 만삭에 뚱뚱해진 것 때문에 가기 싫은 거 아니냐, 잘 얘기해봐라.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라며 "확실한 빌런이 아니면 직접 터놓고 대화하는게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