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바야흐로 캠핑의 계절이 도래했다.
선선한 날씨에 야외로 나가 커다란 텐트를 쳐 놓고 고기를 구워 먹으며 낭만을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이 하는 캠핑.
간혹 캠핑 고수들은 초보 친구들과 함께 캠핑을 즐기기 위해 총대를 매기도 한다.
순전히 '이렇게 좋은 풍경에서 하는 캠핑을 친구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는 선의에서 비롯된 행동이지만, 친구의 '역 갑질' 때문에 기분이 상하는 경우도 생긴다.
A씨 역시 캠핑 초보 친구를 데리고 캠핑에 갔다가 기분이 상한 케이스다.
그는 지난 5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구랑 캠핑 갔다 왔는데 스트레스 받는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짐 전부 내가 챙기고, 지는 돈도 안 내고 몸만 왔으면 눈치껏 빈말이라도 '고생했어', '와! 준비 잘했네'라고 해도 모자를 판 아니냐"라며 "친구가 '토치 안 가져왔어?', '번개탄 왜 하나밖에 안 챙겼어?', '아..이거 아닌데, 너 캠핑 자주 왔다며 이것도 안 챙겼어?' 등의 말을 했다"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친구는 '텐트 너무 큰데 원터치 좀 작은 거 없냐', '이런 걸 왜 가져오냐'라며 끊임없이 구시렁댔다고 한다.
그래도 여행을 위해 꾹 참던 A씨는 음식을 꺼냈을 때 친구가 하는 말을 듣고 폭발하고 말았다.
친구는 "삼겹살 왜 냉동 사 왔냐.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사 올걸"이라고 혼잣말을 하더니 홀로 라면을 끓여 먹으며 "내가 기대가 너무 컸나 보다"라는 말까지 내뱉었다.
그렇게 막말을 하던 친구는 정작 집에 가는 길에는 즐거웠다며, 다음에 또 오자고 말한 뒤 해맑게 웃으며 떠났다.
A씨는 "집 오자마자 이 XX 차단했다"며 "눈치가 없어도 적당히 없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분노를 삭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 자리에서 손절 안 한 게 보살이다", "저런 사람들 은근히 많다", "그 자리에서 주먹 안 나간 게 용하다", "캠핑 초보들은 좀 알아보고 왔으면 좋겠다" 등의 공감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캠핑은 야외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행위다. 최근 레저로 캠핑을 즐기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코로나19 거리두기 당시 캠핑 장비들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몇 년 새 유행의 정점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