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헬스장 다니며 근육 키우더니 초등생 자녀한테까지 '닭가슴살·채소' 식사 강요하는 남편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헬스장에 다닌 이후 '근육을 키우겠다'며 온 가족에게 채식을 강요하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근육 키우는 남편 때문에 고통받고 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의 남편은 2년 전부터 헬스장에 다니며 혹독하게 몸매를 관리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온 가족에게 밤마다 운동하는 것을 강요하는 것은 물론 생채식 등의 비건 음식으로 식단을 하도록 감시하기도 했다.


A씨는 "남편이 매 끼니마다 건강하게 먹어야 한다고 닭가슴살과 채소, 귀리 등으로 드레싱 없이 먹게 한다"며 "성인인 나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아이들한테까지 억지로 먹인다"라고 한탄했다.


이어 "당연히 아이들은 다 남기기 일쑤라서 매일 혼내고 우는 게 반복된다"면서 "외식과 배달 음식은 꿈도 못 꾼다. 저번에 몰래 라면을 끓여 먹었다가 들켜서 엄청 욕 먹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식단 관리 외에도 밤마다 온 식구가 함께 운동해야 하는 루틴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남편이 헬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당뇨 때문이다. 그런데 자기 몸 뿐만 아니라 한창 성장기인 아이들한테까지 지나치게 강요한다"며 "결국 아이들은 잠들기 전 운동으로 흥분해서 잠도 못 자고, 초1 둘째는 수면 보행증까지 생겼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마지막으로 A씨는 "남편이 운동이랑 식단 때문에 돈을 너무 많이 쓰는데 그냥 당뇨약 먹으면서 편히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긴 글을 마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글은 접한 누리꾼들은 "초등 저학년한테 운동과 식단 강요하는 건 아동학대다"라며 "아내 분이 강하게 마음 먹고 아이들 식단만큼은 건드리지 말라고 남편한테 경고해라"라고 조언했다.


반면 일각에선 "당뇨로 인한 건강 공포 때문에 자식들이 걱정돼서 관리하는 것 같다. 남편 말처럼 운동해서 나쁜 경우는 없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아동복지법 제5조에 따르면 아동의 아동의 보호자는 아동을 가정에서 그의 성장시기에 맞추어 건강하고 안전하게 양육해야 한다.


아동 학대에는 18세 미만인 사람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 행위 등이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