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김밥을 주문한 손님이 늦은 배달에 아쉬운 심경을 드러내며 리뷰를 남겼다.
손님의 리뷰글을 본 김밥집 사장은 "다시는 이런 주문받지 않겠다. 대단히 죄송하다 두 번 시키지 말아 달라"라고 장문의 댓글을 써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인스타 맛집에 배민 리뷰 남겼는데 답글 어떻게 생각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내용에 따르면 직장인 A씨는 팀원들과 야근을 하려고 배달 앱으로 김밥 12인분을 주문했다.
A씨는 해당 김밥집이 인스타그램 광고에 뜨자 맛있어 보여서 주문을 했으나, 김밥집에서는 배달 시간을 5~6번 미뤘고 수저를 달라는 요청을 들어주지도 않았다.
김밥집의 태도를 비롯해 김밥 한 줄 가격 1만 원, 맛 등에 실망한 A씨는 별점 4점을 주며 "잘 먹었습니다만 두 번 시킬지는 모르겠다"라며 리뷰를 썼다. 하지만 그는 별점을 1점으로 깎아버렸다. 김밥집 사장의 답글을 보고 기분이 상한 것이다.
김밥집 사장 B씨는 "주문해 주신 건 너무 감사하다. 저도 취소하려다가 (주문을) 받았다. 이 양을 맞추기 위해 오늘 저녁 매출을 다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앱에서 이 정도 시키시면 앱 관계자 7명이랑 얘기해야 한다. 센터에 전화를 3번이나 해야 하고 (3번 지연) 오는 라이더들과도 언쟁해야 해서 또 지연된다"며 "앱 측에 '당신들이 잘못해서 고객님에게 음식 늦게 가고 있으니까 문자 보내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안 갔나 보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제가 삼겹살 김밥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메뉴에 주문하지 마시라고까지 직관적으로 적어놓고 영업하고 있다. 고객님이 그걸 보시고도 주문하셨으니까 어느 정도 기다리실 것 감안하고 주문하신 거 아니냐. 삼겹살 12인분을 52분 만에 구워서 김밥으로 쌌는데 이 정도면 빨리 간 거 아니냐. 김밥 한 줄 싸는데 10분 정도 걸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앱으로 절대 이렇게 많이 시키지 말아달라. 요즘 물가 때문에 제가 김밥값 안 올리고 있는데 지인께 삼겹살 1인분 얼마인지 한 번 여쭤보시고 다시 재주문 부탁드린다. 앱은 김밥 100줄 시켜도 30분 이상 시간 절대 안 준다. 그래서 시간 늘려달라고 두 번 전화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또 B씨는 1인 가게 사장으로서 이런 리뷰를 또 받느니 다시는 주문 받지 않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끝으로 B씨는 "젓가락은 52분 동안 많은 사람과 언쟁하며 김밥 싸서 고객님께 보내느라… 대단히 죄송하다"면서도 "두번 시키지 말아 달라"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