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다이어트 주사로 유명한 '위고비'를 대적할 경쟁상대가 등장했다.
티르제파타이드를 주성분으로 한 다이어트 주사 '마운자로'가 평균 29kg을 감량하는 엄청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자사에서 다이어트 주사로 개발한 '마운자로' 임상 3상 'SURMOUNT-3'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임상에는 과체중으로 인한 합병증은 있지만 당뇨병은 없는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 806명이 참가했다.
참가자 체중 평균은 109.5kg으로 이들은 12주 동안 집중적인 식이요법과 운동, 상담 등 생활 습관 중재에 들어갔다.
이후 미션을 마친 참가자들 중 5% 이상의 체중 감량을 이룬 사람들에게 72주 동안 티르제파타이드와 위약을 무작위로 투여했다.
이때 티르제파타이드는 2.5mg으로 시작해 조금씩 증가시켜 매주 1회 10mg이나 15mg을 투여했다.
놀랍게도 그 결과 마운자로를 투약한 참가자들은 연구 시작 후 84주까지 26.6%(29.2kg)의 체중을 감량했다.
반면 위약을 투여한 참가자들은 평균 3.8%(4.1kg)를 감량하는데 그쳤다.
또한 연구진은 "티르제파타이드의 부작용은 메스꺼움, 설사, 변비 등이었으며 경미한 정도였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지난해 5월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된 '티르제파타이드'가 주성분으로, 이 물질은 세마글루타이드처럼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GLP-1 호르몬을 흉내 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뇌가 배부르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효과는 입증됐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현재 미 FDA 허가를 받은 마운자로는 한 달 치 4회 투여 가격이 947달러(한화 약 130만 원)로 알려졌다.
이번 임상 시험에서 마운자로 투약 기간은 72주로, 30kg 정도를 감량하기 위해서는 약 2300만 원을 투자해야 한다.
한편 이번 임상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