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 미국인 남성이 40년 만에 한국을 찾아 호떡을 먹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어썸코리아 Awesome Korea'에는 "40년 전 한국 살면서 먹었던 길거리 음식에 미국 아빠가 눈물 흘린 사연'이란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남대문 시장을 방문한 미국인 가족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시장에서 파는 다양한 물건에 관심을 보이며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인 여성은 마음에 드는 모자를 발견하곤 직접 구매하기도 했다.
다양한 상품과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시선을 한곳에 두지 못한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은 건 다름 아닌 길거리 음식이었다.
찹쌀 도넛과 꽈배기를 각각 2개씩 사서 네 가족이 사이좋게 나눠 먹었으며 한국 길거리 음식의 정취를 한껏 느꼈다.
아쉬운 이들이 찾은 또 다른 길거리 음식은 호떡이었다. 딸이 유창한 한국어로 호떡 하나를 주문하자 아빠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옛날에 매일 호떡 먹었는데"라며 "옛날에 한국에서 진짜 추운 날 호떡을 먹었었는데 너무 맛있었다"고 했다.
이어 "80년대에는 호떡 장사를 수레바퀴 같은 데서 했는데 그래서 추운 날이면 꼭 호떡을 사서 먹었다"고 했다.
어린 딸은 이 말에 갓 나온 따끈따끈한 호떡을 아빠에게 먼저 건넸다.
아빠는 호떡을 한 입 맛보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내가 이 호떡을 마지막에 먹은 게 40년 전이다"라고 했다.
아들과 딸은 이런 아빠의 모습에 "아빠가 울컥만 하네요", "아빠가 우니까 저까지 울컥해요. 울지 마세요"라고 했다.
아빠는 "호떡을 먹자마자 옛날 생각이 떠올랐다"며 "1983년에 여기서 살았다. 그때 호떡을 너무너무 좋아했다. 40년 만에 그때의 맛이 떠올랐다"며 자신의 옛 과거를 털어놓았다.
이를 본 상인은 눈물을 훔치라며 휴지를 건넸다.
아빠는 "제가 선교사로 왔었을 때 그때 배가 너무 고팠는데 정말 돈이 없었다. 그때 호떡을 처음 사서 먹었는데 천국이 따로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인을 향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눈물을 훔치는 남편의 모습을 본 아내는 "추억의 향을 느끼면 그럴 수 있다"며 그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이들 가족은 이어 핫도그까지 맛보며 한국의 길거리 음식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호우떡... 또 당신입니까?", "한입 베어 물자 그때 그 분위기랑 향수가 떠오르면서 잠시 시간 여행한 기분이 들었을 듯", "호떡이랑 붕어빵은 못 참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