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이천수가 '2002년 사커킥' 사과하니까 21년 만에 용서하고 따뜻한 미소 지은 말디니 (영상)

YouTube 'EA SPORTS FC 온라인'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전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 이천수가 이탈리아 축구의 전설 파올로 말디니를 만나 사과를 건넨다. 


지난 18일 EA스포츠 FC온라인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천수와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출연해 아이들과 함께 2002 한일월드컵의 추억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천수와 알베르토 몬디는 2002 한일월드컵 16강전 당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이탈리아와의 경기를 되돌아봤다. 


당시 경기는 한국이 극적인 골든골로 2-1 승리를 거머쥐며 8강에 진출하게 됐다. 


YouTube 'EA SPORTS FC 온라인'


이천수는 2002 한일월드컵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당시 나는 막내였다. 안정환이 골을 넣었을 때 가장 어린 선수였고 정말 얼마나 기뻤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막내였고 이탈리아를 이긴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고 내가 경기를 뛰어야겠다는 생각만을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알베르토 몬디는 "우리도 사실 경기 끝나고 '뭐 질 수도 있다. 괜찮아' 그런 마음이었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을 화가 많이 나게 한 일이 있었다"며 "누가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을 아프게 했다"고 했다. 


이천수 / GettyimagesKorea


그는 이어 이천수가 한일월드컵 16강 경기 당시 파올로 말디니의 뒤통수를 가격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아이에게 보여줬다. 


 알베르토 몬디는 "파올로 말디니는 이탈리아의 전설이고 정말 축구를 잘했고 이탈리아 사람들도 좋아하는 사람이다"며 "파올로 말디니를 차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천수로부터 사진을 받아 본 아이는 "아저씨(이천수)가 잘못을 정말 많이 한 것 같다. 지금 이 3번 사람(파올로 말디니)이 화가 좀 많이 났을 것 같다"고 했다. 


파올로 말디니 / GettyimagesKorea


이천수는 "그때 아저씨는 22살이었다. 그때 당시에는 사과할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며 "20년이 지났는데 괜찮겠지?"라고 반문했다. 


이어 파올로 말디니가 있는 곳으로 이천수가 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천수를 본 파올로 말디니는 어색한 미소를 짓다가 이내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이천수는 멋쩍은 듯 앉아 있다가 파올로 말디니가 웃자 역시 미소를 지었다. 


이천수 / GettyimagesKorea


이천수와 파올로 말디니의 만남과 사과 과정은 해당 영상 2화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파올로 말디니는 지난달 22일 한국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경기에선 여러 일이 일어난다"며 "굳이 이천수가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또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과의 경기를 회상하며 "정말 아픈 기억이지만 그 기억이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가 2006독일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안정환의 골든골 실점에 대해서는 "실점하는 순간 '내 커리어는 끝났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스포츠 세계에서는 아픈 결과도 감내해야 한다. 그래야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YouTube 'EA SPORTS FC 온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