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선배가 고데기로 얼굴 지져"...집단 괴롭힘에 극단적 선택한 25살 여배우

아리야 키이 SNS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일본판 '더글로리'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7일 일본 주간문춘 등 다수의 현지 매체는 일본 유명 극단의 여배우가 선배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하다 끝내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피해자는 25살 여배우 아리야 키이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아리야 키이는 지난달 30일 오전 7시께 효고현 다카라즈카시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리야 키이 SNS


당시 경찰은 해당 아파트 18층에서 소지품으로 보이는 핸드백을 발견, 사망자의 신원을 아리야 키이로 특정했다.


경찰은 아리야 키이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주간문춘에 따르면 아리야 키이는 지난달 28일 연극 '파가드(PAGAD)'의 첫 무대 리허설에서 극단 선배 4명으로부터 폭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배들은 아리야 키이에게 "거짓말쟁이", "쓰레기야", "정신력이 부족하다" 등의 막말을 내뱉었다.


다카라즈카 홈페이지 캡처


또 한 선배는 앞머리 정리법을 알려준다며 고데기로 이마와 얼굴에 화상을 입히는 등 신체적 폭력도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결국 집단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지난달 29일 아리야 키이는 연극 '파가드(PAGAD)'의 첫 무대를 마친 뒤 집으로 귀가하지 않은 채 어머니에게 "정신적으로 괴롭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극단 측은 "당사자들과 주변인에게 확인한 결과 실수로 친 적은 있지만 '고데기로 괴롭혔다'는 보도 내용은 왜곡된 표현"이라며 "왕따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외부의 독립적인 곳을 통해 조사를 진행시킬 것"이라고 왕따설을 부정했다.


한편 현재 극단 측은 공연을 취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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