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이스라엘 군이 하마스에 인질로 납치된 할머니의 사진을 조롱하는 광고를 게재한 팔레스타인 피자 가게를 파괴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The Telegraph)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후와라 마을의 피자가게 '에펠 베이커리 앤 슈퍼마켓(Eiffel Bakery and Supermarket)'이 이날 밤 이스라엘 방위군(IDF)에 의해 철거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방위군 중앙사령부가 이날 해당 가게를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촬영된 영상에는 불도저가 후진하면서 건물을 들이받은 후 부수는 장면이 담겼다.
불도저는 가차 없이 건물로 돌진했고 건물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앞서 지난 8일 온라인에 게시된 문제의 광고에는 한 할머니가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할머니는 전날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당시 하마스 대원들에게 인질로 납치된 이스라엘인이다.
그녀는 키부츠(집단농장) 니르 오즈에 살던 에스더 코니오(Esther Konio, 90)로 그녀의 손자 두 명 또한 현재 실종 상태다.
하마스가 공개한 원본 영상을 보면 할머니는 강요 당한 듯 하마스 대원 옆에서 한 손으로는 총을 들고 또 다른 손으로 브이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자 가게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진의 출처를 알지 못했다. 업로드된 사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물론 해당 이미지는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것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누군가 우리를 해치려고 했다. 우리는 사람과 여성을 해치는 것에 반대하며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살기를 원할 뿐이다. 피해를 입은 가족과 다른 모든 이들에게 매우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해당 가게 주인이 과거 이스라엘 정착민에게 돌을 던진 혐의로 체포됐다가 기소가 취하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하면서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9일째를 맞은 15일, 양측의 사망자가 4,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