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여고생 100명 '사지마비'...전염병 소문나 공포에 떨었는데 시험 앞두고 '꾀병'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최근 한 고등학교에서 100여명이 넘는 여학생들이 실신하며 경련 증세를 보였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전염병'이라는 괴소문까지 돌며 전세계가 공포에 떨었다.


그런데 보건당국이 조사해보자 시험을 앞둔 '집단 히스테리' 증상일 수 있다는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지난 12일 데일리 메일 등 외신은 케냐 서부에서 벌어진 집단 사지마비 현상의 잠정 원인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카카메가 시 보건당국


앞서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서쪽으로 374km 떨어진 무솔리에 위치한 여학교에서 학생 95명이 돌연 신체 마비 증상을 보였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괴질로 실신하는가 하면 경련 후 팔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을 보였다.


SNS 등에 확산된 영상에서 학생들은 사지를 떨거나 흐느적거리며 친구의 부축을 받고 병원 침상에 누워있는 모습이다. 누워 있던 몇몇 학생은 발작을 일으키기도 했다.


케냐 보건 당국 관리자들은 "전염병일 경우 위험하다"며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마비 증상을 보인 여학생들에게서 어떠한 병원균도 발견되지 않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케냐 보건 당국은 해당 현상에 대해 시험을 앞두고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집단 히스테리'가 발병한 것이라고 결론 지었다.


집단 히스테리는 무리 속에서 한 사람이 이상 행동을 보이면 전염이 되어 많은 사람이 유사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미국 국립 보건원(NIH)에 따르면 실신과 경련 외에도 두통과 현기증,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집단 히스테리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현실 도피를 원하는 무의식적인 욕구 등 다양한 원인을 지적했다.


제러드 오비에로 교육국장 역시 "여학생들 몇 명은 실제로 아플지 모르지만 대다수는 아픈 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국장에 따르면 실제로 상당수 학생이 기말시험 준비가 안 됐다면서 학사일정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2015년 영국에서도 학교 강당에서 추도예배에 참석한 학생 40명이 기절하거나 구토 증세로 치료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