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이스라엘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했던 생존자들의 생생한 생존기가 전해지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에 참가했던 리 사시는 하마스의 습격 현장에 있었다.
리 사시의 말에 따르면 음악 축제를 즐기던 그는 총소리를 듣고 30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 근처 대피소로 몸을 숨겼다.
그러나 하마스 대원들은 얼마 뒤 대피소에 숨어 있는 사람들에게 들이닥쳤고 이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리 사시는 "하마스가 문이 없는 방공호에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15발의 수류탄과 1000발이 넘는 총탄이 발사됐다"고 끔찍했던 현장을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있는 친척들에게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구조해달라고 연락해 간신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대피 당시에는 30명에서 35명 사이의 사람들이 있었지만 7시간 후 구조될 무렵에는 10명만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 사시는 대피소에서 함께 대피했던 사람들의 시체 아래에 숨어 하마스 대원들에게 발견되지 않을 수 있었다.
또 다른 생존자 역시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시체 더미 사이에 몸을 숨겨 생존했다.
미디어 그룹 비셰그라드 24는 유발리라는 한 소녀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에는 소녀가 하마스 무장 대원들의 테러 이후 아버지에게 전화를 건 음성이 담겼다.
소녀는 "시체가 너무 많다. 경찰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조용히 하고 숨어 있어라"며 "숨을 깊게 들이쉬고 죽은 것처럼 시체 사이에 숨어라"고 조언했다.
아버지의 조언을 들은 유발리는 숨죽인 채 시체 더미에 숨어 있었고 7시간 뒤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한편 외신 등에 따르면 12일 전쟁 개시 닷새 만에 양측의 사상자 수는 약 2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지속되고 있고, 하마스도 가자지구 북쪽 아슈켈론 등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어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