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0일(금)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 사장님 아들인 줄 모르고 꼰대짓하다 입사 첫날 퇴사하게 만든 부장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ENA '가우스 전자'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낙하산으로 들어온 사장 아들이 입사 하루 만에 도망간 사연이 누리꾼들 사이서 화제를 모은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장 아들 입사 첫날 추노 함"이라는 글이 공개돼 누리꾼들 눈길을 끈다.


글쓴이 A씨는 직원 24명인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다.


어느 날 사장이 A씨를 따로 불려 "조만간 아들이 올 거다. 아무도 모른다. 너와 나이가 비슷하니 네가 강하게 케어해라"라며 직장생활이 처음인 아들을 잘 돌봐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사장님의 이러한 요구가 당황스러웠다. 왜냐하면 그 역시 이제 막 입사한 지 3개월 된 신입사원이었기 때문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막말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는데"라며 자신이 사장님의 아드님을 돌봐야 한다는 사실이 당혹스러웠다고 했다.


그리고 사장님 아드님의 대망의 첫 출근날, 사장님의 아들은 A씨를 보자마자 "저 누군지 알죠?"라며 사장님 아들인 티를 냈다.


A씨는 "나도 개념 없다는 소리 종종 듣는데 진짜가 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사장님의 아들은 입사도 전부터 "어차피 아버지 회사 다닐 거라 명함을 미리 팠다"라며 명함을 A씨에게 건네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ENA '가우스 전자'


또 A씨에게 나이를 묻고는 자신이 1살 많자, 선배인 A씨에게 "어 그럼 내가 1살 위네 잘 부탁한다"라고 말해 더욱 A씨를 당황스럽게 했다.


A씨가 "사장님이 회사일 알려주시라고 했고 같은 직급이라도 내가 먼저 들어와 선배인데 다른 사람들이 보면 말이 나올 수 있다"라고 하니 사장님 아드님은 "그럼 둘이 있을 때 편하게 할게"라고 말해 한 번 더 A씨를 어이없게 했다.


그러더니 "회사 출근 시간이 너무 빠른 거 같다"라며 불평불만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A씨에 따르면 이 회사는 7시부터 업무 시작인데 회사 막내들은 30분 정도 일찍 나와 경비견에게 밥을 주고 회사 청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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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들은 사장님 아들은 표정이 일그러졌다. 또 7시 이후부터 8시까지는 출근하는 임원들의 차를 발레파킹 해줘야 하다고 하자 뭔가 화가 난 듯해 보였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사무실에서 그가 사장 아들이라는 사실을 비밀에 부치라는 사장님의 말에 따라 그냥 신입사원이 온 듯 팀원들에게 소개했다.


A씨는 업무와 회사에서 생활하면서 알아야 할 것들을 하나씩 가르쳐줬는데 들을 때마다 사장님 아들의 얼굴이 점점 굳어져 갔다.


해당 사무실은 보안 문제로 와이파이를 직원들에게 제공하지 않았고 화장실에 변기가 막히면 막내 직원들이 뚫어야 한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ENA '가우스 전자'


또 점심시간이 한 시간이라는 말에 한숨을 쉬기도 했다. 사장님 아들은 A씨에게 "이렇게 해서 월급 얼마나 받냐?"라고 물었고 A씨는 "250만 원 받는다"라고 말하자 사장님 아들은 또 한 번 한숨을 쉬었다.


점심시간 후 전날 출장을 갔던 부장이 오후에 사무실로 복귀했다.


신입사원이 사장님 아들인 걸 전혀 몰랐던 부장은 사장님 아들에게 "신입이야? 짐 안 드느냐? 말 안 듣게 생겼네?"라고 말했다.


첫 만남부터 막말하는 부장의 태도에 사장님 아드님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ENA '가우스 전자'


그는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소리를 지르더니 사무실을 박차고 나갔다고 했다.


A씨는 "아직 부장을 비롯해 다른 직원들은 도망한 신입사원이 사장님 아들인 걸 모른다"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부장님 나중에 큰일 나는 거 아니냐?", "사장님 아들을 내쫓은 부장님", "사장님 아들조차 혀를 내두른 회사" 등의 반응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