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모처럼 만에 약 3% 상승을 보였다.
6만 5천원대였던 주가는 오늘 상승 덕분에 6만 8천원대로 올랐고, 다음 주 7만원대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른바 '8만전자'에 물려 있는 주주들을 모처럼 웃게 한 이번 상승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삼성전자의 실적 덕분으로 분석되고 있다.
11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7.8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67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74%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하고만 비교하면 실적이 악화한 것처럼 비칠 수 있지만, 최근 상황과 비교하면 실적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이날 발표된 잠정 실적은 지난 한달간 실적 예상치를 크게 낮춘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치(2조1344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올해 1·2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원대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4배 상승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이 같은 호실적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3~4조원대 규모의 적자를 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2분기에서 DS부문이 낸 적자 규모는 각각 4조 5800억원, 4조 4600억원이었다.
유례없는 감산이라는 이재용 회장의 결단에 힘입어 적자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의 수요 회복이 다소간 느렸음에도 큰 액수의 적자 감소가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 4분기 반도체 부문 적자 규모가 1조원 안팎으로 줄어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내보이고 있다. D램과 낸드 시장 회복세가 예상돼서다.
실제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9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30달러였다. 흔들림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D램 평균 고정가는 지난 4월 전월 대비 19.89% 떨어지고난 뒤 5개월 간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9월부터 하락세가 끝났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삼성 반도체 부문 실적이 올해 14조원대의 영업손실에서 내년 10조원 이상의 흑자전환도 불가능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