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바닥 끝났다"...8만전자에 물린 주주들 미소짓게 한 삼성전자 실적 상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모처럼 만에 약 3% 상승을 보였다.


6만 5천원대였던 주가는 오늘 상승 덕분에 6만 8천원대로 올랐고, 다음 주 7만원대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른바 '8만전자'에 물려 있는 주주들을 모처럼 웃게 한 이번 상승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삼성전자의 실적 덕분으로 분석되고 있다.


11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7.8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사진=인사이트


매출은 67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74%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하고만 비교하면 실적이 악화한 것처럼 비칠 수 있지만, 최근 상황과 비교하면 실적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이날 발표된 잠정 실적은 지난 한달간 실적 예상치를 크게 낮춘 증권가의 영업이익 전망치(2조1344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올해 1·2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원대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4배 상승했다고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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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호실적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3~4조원대 규모의 적자를 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2분기에서 DS부문이 낸 적자 규모는 각각 4조 5800억원, 4조 4600억원이었다.


유례없는 감산이라는 이재용 회장의 결단에 힘입어 적자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의 수요 회복이 다소간 느렸음에도 큰 액수의 적자 감소가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 4분기 반도체 부문 적자 규모가 1조원 안팎으로 줄어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내보이고 있다. D램과 낸드 시장 회복세가 예상돼서다.


상공에서 바라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모습 / 사진=삼성전자


실제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9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30달러였다. 흔들림 없이 보합세를 보였다.


D램 평균 고정가는 지난 4월 전월 대비 19.89% 떨어지고난 뒤 5개월 간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9월부터 하락세가 끝났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삼성 반도체 부문 실적이 올해 14조원대의 영업손실에서 내년 10조원 이상의 흑자전환도 불가능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