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이 닷새째 무력 충돌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주거지역에 국제적으로 금기시되는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이타르타스 통신 등의 외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외무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 점령군이 가자지구 북부 카라마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향해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엑스(옛 트위터) 등의 SNS에는 이스라엘에 가자지구를 향해 쏜 백린탄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가자지구에서 태어난 팔레스타인 금융 전문가이자 유럽-지중해 인권 단체 '유로메드 인권 모니터' 설립자인 라미 압두는 지난 9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유독성 백린탄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이 이번 충돌에 개입한 레바논 남부의 무장조직 헤즈볼라를 상대로도 백린탄을 쐈다는 주장과 관련 영상도 올라왔다.
다만 관련 동영상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백린탄은 소이탄의 한 종류로 인류 최악의 화학무기이자 끔찍하고 무서운 살상력 때문에 '악마의 무기'라고 불린다. 심지어 산소가 고갈되지 않는 이상 계속 연소하기 때문에 한 번 불이 붙으면 끄기 매우 어렵다.
연기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제네바협약과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CCW) 등에 따라 주거지역이나 민간인 밀집 시설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다. 다만 조명·연막 목적의 백린탄 사용까지 막는 규정은 없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하마스와 교전 과정에서 백린탄을 사용했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7일 하마스가 '알아크사 홍수' 작전에 따라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한 다음 날(8일) 이스라엘 정부는 사실상의 전쟁을 선포하고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는 가자지구를 상대로 대대적 보복 공습을 이어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있는 모든 곳, 하마스가 숨어있는 모든 곳,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