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기아차 노조, 내일부터 '파업' 돌입..."고용세습·정년연장 포기 안해"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파업은 당장 내일(12일)부터 실시한다.


올해 임금 및 단체교섭에서 최종 결럴을 선언하면서다. 알려지는 바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현대판 음서제로 지적되는 '직원 자녀 우선 채용' 유지와 정년 연장에 대한 요구를 끝까지 고수했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전날 밤 지회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2일부터 부분파업 진행을 결의했다.


12일~13일, 17~19일은 하루 8시간 20일은 12시간씩 파업하기로 했다. 향후 예정된 특근도 모두 거부하기로 했다. 다만 기아 노조는 추가 교섭 창구는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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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기아 노조는 10일 오토랜드 광명 본관에서 기아차 측과 14차 교섭을 벌였다.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개악안도 철회되지 않았다며 "더 이상 교섭은 무의미하다"라며 임단협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과 노조측 간 가장 입장이 첨예하게 다른 건 '고용 세습' 문제다.


사측은 단체협약에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 퇴직자 및 장기 근속자(25년 이상)의 자녀에 대해 우선 채용한다"라는 조항을 두고 있다.


기아차를 위해 오래 일한 직원의 자녀에게 우선 입사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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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조항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위법한 고용 세습임과 동시에 국민의 균등한 취업 기회 박탈이라는 지적이었다. 고용노동부는 시정 명령을 이미 내린 조항이다.


시민들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과거 기아차가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공적자금을 통해 구제됐던 점을 고려, 일부 직원들만을 위한 해당 조항을 폐지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측은 노조에 해당 조항 폐지를 요구하면서 "연말까지 신입사원 300명을 채용하고, 5년간 기아 직원 자녀 1천명에게 해외 봉사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기아 주니어 글로벌 봉사단'을 운영하겠다"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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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조는 재벌 경영 세습을 어떻게 근절할지 제시하라고 맞섰다.


정년 연장 문제도 갈등 요소다. 현재 기아차 정년은 만 60세다. 노조는 이를 국민연금 수령 전년인 만 64세로 늘리라는 입장이다. 무려 4년을 더 고용하라고 압박하는 것이다.


아울러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성과급 400%+1050만원, 무분규 타결 격려금 250만원+주식 34주 등'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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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수당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