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사랑니 뺀 뒤 3년 동안 원인 모를 두통에 시달린 대학생, 코에서 입에 물고 있던 '거즈' 나와

(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우) Faceboo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무려 3년이나 머리가 깨질 듯한 극심한 두통을 호송하던 남성의 콧속에서 충격적인 이물질이 나왔다.


지난 6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HK01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대만의 이비인후과 전문의 첸량유가 SNS를 통해 매우 드문 사례를 공개했다.


그는 "얼마 전 22살 대학생이 병원에 방문했다. 두통과 코막힘이 심하고 노란 콧물까지 나와 검사를 해봤는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라고  전했다.


첸씨의 CT 사진 / Facebook


첸씨는 3년 전부터 왼쪽 콧구멍이 자주 막히고 노란색 콧물이 나오며, 무엇보다 머리가 심하게 아프다는 A씨의 말을 듣고 진료를 시작했다.


A씨는 "자주 코 세척을 해주고 비강 스프레이를 뿌려보기도 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 A씨의 부비동은 매우 건강한 상태였지만, 왼쪽 부비동 입구에 노란색 콧물이 있었으며 심지어 목으로 역류하고 있었다. 이는 만성 부비동염 증상과 일치했다.


첸씨는 왼쪽 부비동의 상태를 자세히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 단층 촬영(CT) 검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왼쪽 부비동에 축농증이 발견했다.


축농증의 원인은 코안의 이물질 때문이었다.


첸씨는 A씨에게 내시경 부비동 수술을 받을 것을 제안했다.


A씨의 코에서 발견된 거즈 / Facebook


수술 당일, 부비동 입구를 열자마자 심한 악취가 났다. 그리고 첸씨는 도구를 사용해 약 3cm 길이의 거즈 조각을 꺼냈다.


대체 콧속 깊은 곳에 왜 거즈가 들어있었던 것일까.


가만히 생각하던 A씨는 3년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치과에서 왼쪽 사랑니를 발치했던 A씨는 거즈를 문 채 여자친구를 만났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돌연 그에게 이별 통보를 해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집에 돌아간 그는 펑펑 눈물을 쏟으며 잠이 들었다. 그리고 일어났을 때는 입안에 물고 있던 거즈가 사라진 상태였다.


A씨는 자신이 실수로 거즈를 삼켜버린 것으로 생각하고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그러고 보니 이날 이후로 왼쪽 코에서 콧물이 자꾸 흐르고 막히기 시작했다. 콧물도 녹색에서 점차 노란색으로 변했다"라고 회상했다.


첸씨는 "윗니의 치근이 부비동 바닥 부근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환자가 치아를 뽑은 후 부비동과 잇몸이 상통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하며 이런 경우를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