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미국 시카고의 104세 할머니가 '세계 최고령 스카이다이버'로 등극한 지 8일 만에 영면에 들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NBC시카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카이다이빙 최고령 기록으로 화제가 된 104세 도로시 호프너 할머니가 지난 9일 수면 중 영면에 들었다.
호프너 할머니의 '의붓 손자' 조 코넌트는 "할머니는 지칠 줄 몰랐다. 낮잠을 자거나 계획을 취소하는 일도 없었다"며 그의 사망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호프너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왔지만 주변에 좋은 이웃과 친구들을 많이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코넌트는 5년 전 노인생활시설에서 호프너를 알게 돼 각별한 사이가 됐다.
코넌트는 "호프너는 조금 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자식이라고 불렀고, 내 또래의 사람들은 손주라고 불렀다. 살면서 자식을 낳지 않았기 때문에 '자식', '손주'로 부를 수 있는 이들이 생긴 것을 좋아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호프너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말을 거는 따뜻한 분, 나이 들어서도 항상 재치가 넘치는 분, 모든 일에 열정적인 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호프너 할머니는 4년 전, 100세의 나이로 처음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한 바 있다.
4년이 지난 이달 1일에는 생애 두 번째 스카이다이브를 성공적으로 마쳐 기네스 협회 공식 인증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당시 호프너는 "하늘에 떠 있는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모든 것이 기쁘고 경이롭게 느껴졌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호프너는 105세가 되는 오는 12월 생애 첫 열기구를 타며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지만, 끝내 이루지는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