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세상의 모든 개와 고양이가 채식만 해줘도 수많은 인구를 먹여살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일 환경 전문 미디어 '그린 퀸'(green queen)은 모든 개와 고양이가 채식을 할 경우 5억 2천만 명의 인구를 먹여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든 개에게 비건 식단을 제공하면 EU(유럽연합) 전체 인구보다 많은 4억 5천만 명의 식량 문제를 도울 수 있고, 고양이에게 비건식을 먹이면 프랑스나 영국 인구보다 많은 7천만 명을 먹여살릴 수 있다.
또한 육류 등 동물성 식품이 식물성 식품보다 토지 이용 및 물 발자국이 훨씬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세계의 모든 개가 완전히 채식을 한다면 사우디아라비아나 멕시코보다 큰 땅을 확보할 수 있고, 덴마크의 모든 재생 가능한 담수보다 더 많은 담수를 절약할 수 있다.
이처럼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게 채식 식단을 제공하게 되면 온실가스 양까지 감축된다는 건데, 이 기사는 영국 윈체스터대학 앤드루 나이트 교수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작성됐다.
해당 연구에서는 사람이 모두 식물성 식품을 섭취한다고 가정할 때 식량과 온실가스에 미치는 영향도 산출했다.
사람이 모두 채식만 하면 전 세계 인구의 2/3인 53억 명을 기아 상태에 빠지지 않게 할 수 있으며, 인도나 EU가 발생시키는 온실가스보다 많은 양의 온실가스 방출을 억제할 수 있다고 한다.
앤드루 나이트 교수는 "환경이나 반려동물의 건강을 생각하는 반려인이라면 영양학적으로 건전한 비건 펫푸드 구매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식물성 식단이 지구에 더 좋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펫푸드가 식량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았다"라며 "애완동물 사료는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펫푸드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크다. 전 세계에서 개·고양이용 사료를 제조할 때 연간 약 6,400만톤의 탄소가 발생하는데, 이는 자동차 1,300만 대가 내는 탄소량과 비슷하다.
끝으로 앤드루 나이트 교수는 "완전 채식을 하면 개와 고양이에게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