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자꾸 개인 소지품과 돈이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해 학생들 불만이 극에 달했다.
수소문해도 범인을 잡을 수 없자 한 학생은 계속된 범행을 막기 위해 몰래 기숙사 책상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얼마 후 또 다시 도둑질이 발생하자 학생은 숨겨뒀던 카메라를 꺼내 녹화 영상을 확인했다.
마침내 녹화 영상에 찍힌 범인의 얼굴을 마주한 순간, 학생은 큰 충격에 말을 잃고 말았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자신의 지갑을 슬쩍 챙겨간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기숙사 순찰을 담당하는 '선생님'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사눅(Sanook)은 일본 삿포로의 한 남자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도둑의 실체가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해당 학교 기숙사 학생들은 연이어 발생하는 도둑질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결국 더 이상 범행을 지켜볼 수만 없었던 한 학생은 기숙사 방 책상에 범인을 낚을 '지갑'을 두고 카메라를 숨겨뒀다.
지난 9월 19일 오후 2시 30분께 지갑에 넣어뒀던 현금이 사라지자 학생은 마침내 카메라에 찍힌 범인의 얼굴을 확인했다.
두 달 동안 기숙사를 들끓게 했던 도둑의 정체는 다름 아닌 기숙사를 관리하는 20대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그간 학생들을 관리한다는 핑계로 기숙사 방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도둑질을 일삼았다.
학생들이 수업을 하러 간 틈을 타 방에 들어온 선생님은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거나 중요 소지품 등을 훔치는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이 알려진 직후 해당 선생님은 학생들의 돈과 소지품 등을 훔친 사실을 인정했으며 즉시 학교에서 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