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많은 여성들이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면서 가려움증과 생리통을 호소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회용 생리대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생리통 등 생리 불편 증상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와 보건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생리대의 안전성을 확보해 여성 건강을 증진하고자 생리대 안전관리를 위한 기초작업으로 관련 기획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식약처는 연구기관을 선정해 내년 4월까지 관련 연구를 수행하도록 하고, 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21일, 2017년 9월 정의당 여성위원회의 청원으로 환경부와 식약처가 공동으로 시행한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 보고서가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회용 생리대 들어 있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 화학물질의 노출 수준에 따라 사용자들의 생리 불편 증상이 통계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에 보고서는 "일회용 생리대 속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생리 중 외음부 가려움증, 통증, 뾰루지, 짓무름, 생리통, 생리혈 색 변화, 두통 등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 확인됐다"라면서 "화학물질 노출이 (생리) 불편 증상과 관련한 여러 가능성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추정할 수 있다"라고 제시했다.

다만 생리 불편 증상 발생에 일회용 생리대 사용 시 물리적 자극과 함께 개인 질병력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

당시 환경부는 "역학적 관찰연구 결과만 가지고 화학물질이 생리 불편 증상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인과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번 조사가) 초기 단계 연구인 만큼 추가 연구 등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식약처 또한 "조사에서는 일회용 생리대 사용과 불편감 간 관련 가능성은 보였으나, 건강검진에서 별도 특이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고, 2017년부터 생리대 함유 화학물질의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해를 입힐 수준이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