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7일(일)

머리 출혈로 붕대 감고도 헤딩 시도한 박진섭...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더욱 간절했던 이유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헤딩을 시도하는 박진섭 / 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부상 투혼'을 펼친 선수도 있다. 바로 박진섭이다. 


머리 부상에도 헤딩을 시도하며 투지를 보여준 박진섭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어떤 의미였을까.


지난 7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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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에서 박진섭은 유독 눈에 띄었다. 후반전에서 머리 출혈이 발생했음에도 머리에 붕대를 감고 경기에 임했다.


그는 백승호, 설영우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박진섭은 커리어 중단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2022시즌 후 상무에 지원했지만 최종 합격자 명단에 들지 못하며 2023 시즌 종료 후 공익 신분으로 K4리그의 거제시민축구단 입단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박진섭의 축구 인생은 꽤 험난했다. 공격수였던 박진섭은 대학시절 U리그에서 '득점왕' 타이틀을 얻고 프로 리그 입단을 노렸으나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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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K3리그 대전 코레일에 입단해 커리어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K2리그 안산 그리너스를 거쳐 대전 하나시티즌까지 이적에 성공하며 단계를 밟아나갔다.


이어 드림팀이었던 전북 현대 모터스까지 이적하게 된 박진섭. 그러던 중 팀원의 부상으로 돌연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하게 됐다.


공격수에서 센터백이 됐지만 K리그1 수비수 베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진섭은 갑작스러운 변화에도 완벽 적응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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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군 입대 시기가 찾아오며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은 것이다. 상무를 노렸지만 아쉽게 탈락하고 입대를 앞두고 있던 박진섭. 


커리어 중단을 눈앞에 두고 딴 값진 금메달에 박진섭은 제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박진섭에게 얼마나 절실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