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부상 투혼'을 펼친 선수도 있다. 바로 박진섭이다.
머리 부상에도 헤딩을 시도하며 투지를 보여준 박진섭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어떤 의미였을까.
지난 7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이 진행됐다.
이번 경기에서 박진섭은 유독 눈에 띄었다. 후반전에서 머리 출혈이 발생했음에도 머리에 붕대를 감고 경기에 임했다.
그는 백승호, 설영우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박진섭은 커리어 중단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2022시즌 후 상무에 지원했지만 최종 합격자 명단에 들지 못하며 2023 시즌 종료 후 공익 신분으로 K4리그의 거제시민축구단 입단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박진섭의 축구 인생은 꽤 험난했다. 공격수였던 박진섭은 대학시절 U리그에서 '득점왕' 타이틀을 얻고 프로 리그 입단을 노렸으나 무산됐다.
이후 K3리그 대전 코레일에 입단해 커리어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K2리그 안산 그리너스를 거쳐 대전 하나시티즌까지 이적에 성공하며 단계를 밟아나갔다.
이어 드림팀이었던 전북 현대 모터스까지 이적하게 된 박진섭. 그러던 중 팀원의 부상으로 돌연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하게 됐다.
공격수에서 센터백이 됐지만 K리그1 수비수 베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진섭은 갑작스러운 변화에도 완벽 적응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군 입대 시기가 찾아오며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은 것이다. 상무를 노렸지만 아쉽게 탈락하고 입대를 앞두고 있던 박진섭.
커리어 중단을 눈앞에 두고 딴 값진 금메달에 박진섭은 제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박진섭에게 얼마나 절실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