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4일(화)

"세영아 기권해"...엄마의 오열에도 무릎 테이핑한 채 끝까지 경기 뛰어 금메달 딴 안세영

뉴스1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이 무릎에 테이핑을 하는 투혼 끝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안세영은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숙적 천위페이(중국)를 2-1(21-18 17-21 21-8)로 꺾었다.


무릎이 좋지 않아 테이프를 칭칭 감고 뛴 안세영은 경기 내내 아픔을 참고 뛰었다. 


1세트 18-17로 앞선 상황에서 통증이 심해져 경기 중단 후 잠시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33분 간의 혈투 끝에 21-18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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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경기에는 안세영의 부모님도 경기장을 찾아 딸을 응원했다.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딸을 지켜보는 부모 심정은 찢어질 수밖에 없었다.


경기 도중 쓰러진 안세영을 보고 안세영의 어머니는 울며 "그만 기권하라"소리를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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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경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안세영은 다시 일어났다. 경기가 중단될 때마다 무릎을 부여잡고 아파했지만, 끝까지 참아내며 승리를 쟁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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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 끝에 안세영은 배드민턴 역사에서 29년 만에 2관왕에 등극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8강전 뒤 "무릎이 좀 좋지 않다"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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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안세영은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안세영은 "어머니의 외침이 들리진 않았다. 들렸어도 기권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안세영의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금메달은 특별하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1회전에서 만났던 상대도 천위페이였다. 당시 0-2로 완패하고 자신에게 실망한 안세영은 독기를 품었다. 매일 새벽부터 야간까지 땀방울을 쏟았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안세영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천위페이를 완벽히 넘어서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