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아시안게임 일본 축구대표팀은 대학생 팀이야. 이겨도 의미 없고, 지면 X망신"
일본 축구에 대한 강한 호감을 가진 이들 사이에서 나오는 말이다. 국내 축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부 '일본 덕후'들이 경기 시작 전부터 '밑밥'을 깔고 있다.
하지만 대학생팀이라는 말은 진짜 사실일까.
7일 오후 9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한국 U-24 축구대표팀의 상대 일본 U-24 축구대표팀에 일부 학생 선수가 포함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의 고려대 소속, 중앙대 소속처럼 흔히 볼 수 있는 대학선수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일본 스쿼드 22명 중 10명의 소속팀은 대학교다. 선수들 평균 나이도 한국보다 2살 어리다. 24세 이상 와일드카드가 있는 한국과 달리 와일드카드 선수도 없다.
이 때문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일본 덕후팬들은 "일본은 대학생팀. 이겨도 의미 없고, 지면 X망신"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대학선수 10명은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진학한 대학생이 아니다.
J리그 프로팀들의 '특별지정선수'다. J리그에 소속된 프로팀은 현재 등록된 스쿼드 변경 없이 최대 3명의 선수를 특별지정해 클럽 훈련에 참가하고 공식경기에 뛰도록 하고 있다.
선수 육성을 위한 J리그만의 독특한 방식이다.
특별지정 선수로 지정된 대학선수는 같은 시즌 J리그 프로경기에도 뛰고 대학경기에도 뛴다.
이를 통해 유망주들은 기회를 부여받고, 리그·FA컵·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팀들은 선수들의 체력관리도 할 수 있다. 일본 성인 축구대표팀 멤버, 일본 해외파 멤버들 중에도 이 혜택을 경험한 선수들이 있다.
이를 모르는 이들이 그저 소속팀이 대학교인 것만 보고 '대학생팀'이라 낮잡아 부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 한일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연속 두 번째다.
지난 대회에서는 한국이 이겼다. 이승우와 황희찬의 연속골에 힘입어 연장전 2대1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이 승리할 수 있을까. 승리한다면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속 우승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4 대표팀의 운명은 오늘 오후 9시부터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