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상 당한 팀원을 위해 위로 메시지를 보내라고 권유한 팀장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버지 돌아가신 팀원한테 카톡으로 한마디씩 해달라고 하는 게 선 넘는 거냐?'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자신을 팀장이라고 밝힌 A씨는 "팀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나랑 팀원 몇 명은 조문 가기로 했다. 팀원 중 장례식 못 가는 사람이 몇 명 있어 내가 봉투만 대신 전하기로 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장례식장에 가기 전 팀 단체 대화방에 "봉투는 제가 대신 전하겠습니다. 그리고 ○○님이 혼자서 큰일을 겪고 계시니 봉투만 전해주신 분들도 ○○님께 위로차 카톡으로라도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러자 팀원 중 일부가 "인사를 강요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갑질을 한다고 주장하는 팀원도 있었다.
이에 A씨는 "메시지 보내고 검사받으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도의상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보낸 것뿐인 데 내가 강요한 거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기본 상식인데 개념이 없는 건가", "메시지 보내는 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이게 강요라면 평소에 업무는 어떻게 하냐"라고 A씨 입장에 공감했다.
반면 일각에선 "개인이 알아서 할 일을 왜 직장 상사가 지시하냐. 이것도 갑질로 느껴진다", "다들 어엿한 성인인데 업무 외 지시는 선 넘는 것 같다", "개인적인 일로 부탁하는 건 아무리 선의의 행동이라도 참견으로 느껴지지"라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7월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33.3%가 '지난 1년 동안 직장내 괴롭힘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직장 내 괴롭힘 사례로는 '모욕·명예훼손(22.2%)', '부당 지시(20.8%)', '폭언 및 폭행(17.2%)', '업무 외 강요(16.1%)', '따돌림, 차별(15.4%)'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