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1000억 들여 만든 '중국식 국뽕 영화'...중국 관객들도 외면해 폭망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중국이 국경절 연휴에 맞춰 개봉한 중국식 '애국주의' 영화가 흥행에 참패했다.


지난 5일 홍콩 명보는 전날(4일) 기준 영화 박스 오피스는 23억 위안(약 4246억원)을 돌파해 지난해 국경절 연휴 박스 오피스 매출(14억9600만 위안·2761억원)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중국 영화계는 이번 국경절 연휴에 큰 기대를 걸고 지난 5년 만에 가장 많은 12편의 신작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한국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지원군:웅병출격(誌願軍:雄兵出擊)'도 포함되어 있다.


영화 '지원군:웅병출격(誌願軍:雄兵出擊)'


천카이거 감독이 만든 '지원군'은 장쯔이 등 호화 캐스팅에다 제작비로 무려 6억 위안(한화 약 1108억)을 투입했다.


하지만 참담한 성적을 냈다. 매체에 따르면 '지원군'은 상영 7일째인 4일 기준 4억3600만 위안(한화 약 80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앞서 2년 전, 한국전쟁 장진호 전투를 소재로 국경절 연휴에 개봉했던 '장진호'는 7일 만에 30억 위안(한화 약 56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비하면 '지원군'은 흥행에서 참패했다는 평가다.


장쯔이 / 뉴스1


특히 중국 당국은 올해 '항미원조(抗美援朝)' 70주년을 강조하며 관영매체까지 동원해 '지원군'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객이 애국주의 영화에 대한 피로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식 애국 영화는 중국군을 '슈퍼영웅'으로 묘사해 미국을 물리친다는 천편일률적인 스토리로 유명하다.


또한 인터넷 등의 발달로 한국 전쟁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게된 중국인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저우샤오정(周孝正) 전 중국 인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미국의소리(VOA)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며 "이런 영화를 많이 찍을수록 중국인들은 (한국전쟁의) 진상을 알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영화 '지원군:웅병출격(誌願軍:雄兵出擊)'은 1949년 신중국 건국 초기 각종 내우외환에 처한 중국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을 배경으로 한다.


선진 무기로 무장한 미군, 이에 비해 열세에 놓인 중공군이 조국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내용이다.


이와 같은 중공군과 미군 간 전투 등을 철저히 중국인의 시각에서 그려 국내에서는 '역사 왜곡'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