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짱구 엄마' 봉미선 성우, 2년 전 대장암 시한부 선고...투병 중 14시간짜리 녹음 마쳐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어른·아이 모두 가리지 않고 전 세대에서 사랑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여기서 짱구 못지 않게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캐릭터가 있으니 바로 '짱구 엄마' 봉미선이다. 


애니메이션인 만큼 봉미선이 '현실 엄마' 고증을 잘 할 수 있도록 목소리가 중요한데, 이 역할을 맡은 사람은 성우 강희선씨다.  그녀는 짱구 친구 맹구 역할도 함께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강씨의 충격적인 근황이 전해져 많은 팬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 '간 보는 남자'에 성우 강희선씨가 환자복을 입고 출연해 담당 의사와 수술 경과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의사는 "강희선은 2021년 대장암 간전이 진단을 받고 수술 후 항암치료를 했다. 당시 시한부 2년 판정 받기까지"라고 영상을 설명했다.


강희선씨는 "대장에서 간으로 전이된 병변이 17개였다. 기가 막힌다. 첫 병원에서는 CT만 촬영하고 MRI를 촬영하지 않아서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로 '암(Cancer)' 없음'이라고 진단했다"며 "항암을 2~3번 받고 끝날 거라고 생각했다. 현재의 교수님을 찾지 않았다면 난 죽었을 거다. 결국 항암을 40차례나 진행했다"고 밝혔다.


YouTube '간 보는 남자'


이런 상황에서도 강희선씨는 계속해서 짱구 녹음을 해왔다고 밝혀 짱구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그녀는 "지금도 (녹음을) 하는 중이다. 수술 이후 극장판 짱구를 14시간 넘게 녹음하고 나흘간 일어나지 못했다. 힘들어서"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주기적으로 치료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YouTube '간 보는 남자'


한편 1979년 KBS 15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강희선 씨는 '짱구는 못말려' 외에도 여배우 샤론 스톤과 줄리아 로버츠의 목소리를 전담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서울교통공사와 부산교통공사에서 운행하는 도시철도와 광역철도의 열차 안내 방송도 담당해오고 있다.


YouTube '간 보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