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전 남자친구의 모친상을 외면했다는 이유로 '매정한 사람'이 된 여성이 하소연을 늘어놨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남친 모친상 안간 저. 매정한가요?'라는 제목의 사연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인 30살 여성 A씨는 "이곳이 가장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을 것 같고 이미 결혼하신 분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글을 남긴다"라고 운을 뗐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헤어진 지 6개월 된 전 남자친구 B씨에게 '모친상 문자' 한 통을 받았다.
B씨는 "생각나는 게 너밖에 없다"라며 장례식장 위치를 보냈으나, A씨는 답변을 하지 않았고 조의, 조문도 따로 하지 않았다.
이후 장례를 마친 B씨는 A씨에게 다시 연락을 해 "네 입장 이제 확실히 알겠다. 끝까지 매정하다"라고 말했다.
A씨는 B씨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 이미 헤어져서 정이 없을뿐더러 얼굴도 본 적 없는 모친의 장례식에 참석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또한 A씨는 "또 자기가 아쉬우니까 연락했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라며 B씨와 헤어지게 된 배경에 대해 들려줬다.
A씨는 "처음에 헤어진 것도 전남친의 습관과 행동 때문에 헤어졌고 재회를 해서도 처음에는 간 빼줄 것처럼 잘하더니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니 다시 예전 모습이 나와 더 이상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 헤어졌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친구, 가족, 지인들에게 꼭 제 입장에서가 아니라 상황을 알려주고 헤어진 이유를 말하면 100이면 100 다 전남친 잘못이라고 했고 전남친도 처음 헤어지고 재회할 때 자기 잘못으로 헤어지는 거라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귀는 동안 서로의 부모님 뵌 적 없고 다시 재회할 때 이미 기회를 다시 줬고 저는 그 만남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그 기회를 날린 건 전남친이기 때문에 다시 연락이 온 거 자체가 '나를 만만하게 보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솔직히 괘씸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누리꾼에게 이런 상황에서 모친상에 가지 않은 것이 진짜로 매정한 일이냐고 물으며 글을 마쳤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이미 헤어졌는데 왜 가냐. 연락한 사람이 더 웃기다", "모친상에 와줄만 한 친구가 얼마 없는 듯", "거길 왜 가냐. 남친 부모상도 가기 좀 그런데 전 남친 부모상?"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