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0일(금)

"CT 찍었다가 발견한 머리에 박힌 바늘...부모님이 저를 죽이려 꽂았던 바늘이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부모가 자기 머리에 바늘을 꽂았다는 사실을 모른 채 한평생을 살아간 80대 할머니의 사연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러시아 동부 지역의 한 병원에서 CT 촬영을 받던 노인의 뇌 속에서 우연히 3cm 길이의 바늘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바늘은 왼쪽 두정엽 부위를 관통한 상태지만 할머니는 평소 별다른 두통을 호소한 적이 없으며 생명에도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할머니의 머리에 바늘을 꽂은 범인이 다름 아닌 그의 부모일 것이라는 충격적인 추측을 내놓았다.


3cm 바늘이 발견된 해당 여성의 CT 사진 / Sakhalin Ministry of Health


열악한 전시 상황에서 아이를 키울 수 없던 부모의 '영아 살해' 흔적이라는 설명이다.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사할린 지역 보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식량 기근으로 인해 부모가 갓난아기를 살해하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늘이 사용된 이유는 외관상 사인이 드러나지 않아 범행을 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번 사례 역시 갓 태어났을 때부터 머리에 바늘이 찔렸지만 살아남게 된 운 좋은 경우로 볼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바늘을 발견한 의사는 할머니의 건강을 고려해 별도의 제거 수술은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매체에 전했다.


지역 보건부 또한 "의료진이 할머니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