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은메달을 따고도 금메달을 딴 만큼 활짝 웃었다.
지난 4일 중국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이 진행됐다.
이날 우상혁은 2m33을 기록해 2위를 차지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는 2m35를 기록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었다.
우상혁의 이번 은메달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이은 두 번째 은메달로 아쉬울 법도 할 터.
그러나 우상혁은 "정말 재밌는 높이뛰기였습니다. 너무 행복합니다"라며 웃어보였다.
아쉬움을 감추기 위한 억지 미소가 아닌 정말 행복해서 웃는 우상혁의 모습이 보는 이들까지 기분 좋게 만든다.
누리꾼들은 우상혁의 미소에 '군대'를 떠올리기도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남자 선수에게만 '군 면제'라는 혜택이 있어서다.
다른 남자 선수의 경우 울상 지을 법한 상황이지만 우상혁의 경우 은메달이 전혀 아쉽지 않다. 이미 지난해 9월, 1년 6개월을 복무하고 만기 전역 했기 때문이다.
국위선양 부분을 제외한다면 우상혁에게 아시안게임이 큰 메리트가 있지 않지만 진정으로 경기를 즐긴 셈이다.
누리꾼들은 "면제로이드(면제와 스테로이드를 합친 신조어)도 없이 이 정도라니", "찐행복에서 나오는 미소다", "앞으로도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한편 이날 우상혁은 라이벌 관계이자 이번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바르심 선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바르심 선수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제가 늘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흥미롭다"며 "내년에 파리올림픽이 있는데 정말 열심히 준비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바르심 선수도 저를 의식을 많이 했을 것이다. 서로서로 시너지가 나면서 넘을 수 있는 것이다"며 "서로 경쟁하면서 의욕을 끌어당기고, 그래서 둘 다 (2m33까지) 1차 시도에 넘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